[이달의 차] 아우디 A1 "작지만 강력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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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1 10:26
[이달의 차] 아우디 A1 "작지만 강력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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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6월 국내 출시된 신차를 평가했다. 같은 매체의 소속 기자지만 차를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르다.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차를 평가했다. 

지난달 국내에는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기아차 2016년형 카렌스 및 쏘울, 카니발 9인승 가솔린,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익스트림, BMW 1시리즈 페이스리프트, 아우디 A1,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재규어 2016년형 F-타입, DS3 페이스리프트, 인피니티 Q50S 에센스 등이 출시됐다.

 

이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차는 아우디 A1이었다. A1은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고, 그 시도만큼이나 참신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평가가 좋지 않았던 신차는 DS3 페이스리프트인 ‘DS3 뉴 라이트 시그니쳐’였다. DS 브랜드와 차의 영향력 등 복합적인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한편, 모터그래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6월 최고의 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 아우디 A1

김한용 : 카지노와 카레이스로 유명한 도시 모나코에서 A1을 시승했다. 소형차임에도 매우 화려하고, 개성 넘치고, 잘달린다. 랠리 드라이버가 된 듯 엄청난 속도로 모나코 안팎 곳곳의 산을 누볐다. 차의 모든 면이 재미로 똘똘 뭉쳐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갖고 싶어졌다. 보수적인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소형차를 파는 것은 큰 도박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개성도 중시되는 만큼 이번에는 잭팟이 터질지도 모른다. 

전승용 : 폭스바겐 폴로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플랫폼을 공유한다지만, 이 차에는 아우디 배지가 달려있다. 모든 부분에 걸쳐 '프리미엄'의 숨결이 살아있다. 3도어 모델의 앙증맞은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미니나 비틀 등이 부럽지 않다. 비싸다고 생각되면 안 사면 그만이다. 이 차에 매력을 느끼고 기꺼이 지갑을 열 사람은 충분히 많을 듯하다. 1.6 TDI 이외에 다른 엔진 라인업도 나오길 기대해 본다.

 

김민범 : 국내에도 이 정도 프리미엄 소형차가 한 대쯤 출시될 때가 됐다. 파워트레인은 한종류지만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5도어 스포트백과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해 운전 재미를 살린 3도어 모델이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개성이 뛰어나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김상영 : A1 크기의 소형차는 경쟁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가 왜 이 세그먼트에 발을 내딛지 않을까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디자인은 좋지만 대대로 기자들이나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차는 잘 팔리지 않는다. 아우디코리아도 큰 기대를 걸지 않는게 좋겠다.

# BMW 1시리즈 

김한용 : 후륜구동차를 사랑한다. 거주성이 나빠진다거나 트렁크 공간이 줄어든다거나 하는 단점도 수두룩하지만 모두 후륜구동이라는 점 때문에 용서가 된다. 사실 차를 몬다는건 주행을 즐긴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주행을 즐기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게 낫지 뭐하러 차를 사나. 이런 후륜구동 성애자들을 위한게 바로 1시리즈다. 아 점점 사고 싶은 차가 늘어만 간다. 

전승용 : 자꾸 전륜구동차를 만들어내는 BMW가 못마땅하지만, 그나마 1시리즈에 후륜구동을 유지한 것은 다행스럽다. 못생겼다고 손가락질 당하던 얼굴도 뜯어고쳐 자신감이 넘친다. 184마력의 120d가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150마력의 118d도 일상생활에서 재밌게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김민범 : 페이스리프트지만 인상이 확 달라졌다. 하지만 이제야 BMW다운 느낌이지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다. 기존 모델이 얼마나 못생겼었는지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면부도 많이 달라졌지만 뒷모습의 변화가 더 인상적이다.

김상영 : 역대 1시리즈 중에서 가장 신수가 훤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차 출시가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그중 1시리즈는 유독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과 비교하면 주행성능, 고급스러움,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한발 앞서있다.

# DS3

김한용 : 시트로엥을 떼버린 첫 DS가 국내에도 나왔다. 중국에서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DS가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론칭했지만 국내서는 별다른 소리소문없이 푸조-시트로엥-DS 이렇게 3개 브랜드로 반쯤 분리됐다. 모든 DS에는 자동변속기가 달려 편안하게 탈 수 있게 된 것은 장점이다. DS는 미니와 비교하며 DS만의 참신함을 강조하지만, 언제쯤 이 차가 익숙해질까 궁금하다.

전승용 : LED 헤드램프, 가죽 시트, 후방카메라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추가돼 상품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불모터스는 DS3 페이스리프트와 500만 저렴한 구형 모델을 함께 팔고 있다. 재고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DS3 페이스리프트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브랜드 개편으로 시트로엥과 DS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김상영 : 아직 시트로엥 브랜드의 철학이나 특징도 소비자들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했는데, 시트로엥과 DS를 분리하게 됐다. 쉽지 않다. 여긴 프랑스가 아니다. 더 분발해서 시트로엥과 DS를 알려야 한다. DS3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효율이나 편의 장비도 아쉽지 않다. 

#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김한용 : 가, 가족끼리 왜 그래? 밤늦은 시간 아내의 꽃단장을 두려워 하듯 싼타페의 새단장에 기아차가 떨고 있다. 쏘렌토의 인기를 겨냥한게 분명해 보이는 현대차의 디자인변경. 페이스리프트도 아니라면서 꽤 많은 부분을 바꿔서 신선한 이미지를 더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선택지가 넓어져서 좋다. 선의의 경쟁은 언제나 옳다.

전승용 : '페이스리프트'라 불리기 충분한 변화에도 뜬금없이 '싼타페 더 프라임'이라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나왔다. 현대차가 갑자기 겸손해진 이유는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실내외 디자인을 바꾸고 고급감을 높였으며, 유로6를 만족시키는 신형 엔진을 탑재하는 등의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2018년 신형 싼타페를 내놓기 전까지 페이스리프트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앞으로 3년을 책임져야 한다.

 

김민범 : 어떤 차는 램프를 바꾸고 일부 옵션을 추가해 페이스리프트라고 하는데 현대차는 엔진을 비롯해 안전사양, 헤드 및 테일램프 등 다양한 변화를 거치고도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란다. 물론 원래도 괜찮은 디자인의 싼타페가 더 세련되게 변해서 소비자 입장에선 반갑다.

김상영 : 핵심은 미국 IIHS 충돌테스트 대비와 유로6 배출가스 규제다. 디자인이 일부 바뀐 것은 서비스다. 옳은 방향의 변화지만 진작 이랬어야 했다. IIHS 충돌테스트 대비와 유로6 배출가스 규제가 없었다면 현대차가 싼타페 더 프라임을 내놨을까 의문이다.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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