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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시승기] BMW 1시리즈, "기존 오너들이 울고 있다"
전승용 기자  |  sy.je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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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11  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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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형 1시리즈 시승행사. 공교롭게도 기존 1시리즈 오너 박모 기자를 만났다. 박 기자는 "페이스리프트를 이렇게 해주다니 배가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애써 웃으며 말했지만 눈가에는 살짝 눈물이 맺힌 것 같기도 했다. 그를 위해 이전에 비해 못한 점을 찾으려 했지만 좀체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눈빛처럼 애처로워 보였던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눈으로 바뀐건 모든걸 상쇄 시키고도 남을 큰 변화였다. 전반적인 실내외 디자인을 바꾸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고, 최신 사양을 대거 추가했음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BMW코리아 측은 “소형 해치백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면서 “기존에 있던 고성능 버전인 120d를 라인업에서 제외한 대신 118d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 왜 1시리즈인가

1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나 아우디 A3 등의 경쟁 모델에 비해 '엔트리' 역할을 가장 충실히 소화해 낸다고 볼 수 있겠다.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다른 소형차들과 달리 유별나게 후륜구동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50:50의 무게배분까지 최적화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해치백과 달리 쭉 뻗은 비율도 매력적이다.

 

밋밋해 보였던 외관 디자인도 날렵해졌다. 짜리몽땅했던 헤드램프는 길고 날렵하게 잡아뺐고, 키드니그릴은 세로 라인을 두텁게 하고 검은색으로 마무리해 단단한 인상을 준다. 하단 범퍼와 안개등 디자인도 달라진 디자인과 잘 어울리도록 변화를 줬다. 테일램프 역시 가로로 긴 ‘L’ 모양으로 바꿔 차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특히, 모든 램프에 LED를 기본으로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들도록 했다. 

 

실내 구성은 여느 BMW와 큰 차이가 없다. 스티어링휠의 스티치는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포츠 세미버킷시트와 두툼한 스티어링휠의 감촉은 만족스럽다. 차와 밀착된 느낌이다.

공간도 꽤 여유가 있는 편이다. 1시리즈의 휠베이스는 2690mm로,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2700mm)보다는 조금 짧지만, 아우디 A3 스포트백(2636mm)보다는 54mm나 길다. 앞좌석의 공간 구성과 편안함에 신경을 많이 썼으며, 뒷좌석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확보했다. 센터 터널이 있어 발을 놓을 공간이 적지만 후륜구동의 장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약점이라 할 수 없다.  

 

# 주행성능, 소형차에 더 바랄게 없다

주행 성능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조금 더 능숙해진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2.0 리터급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는 150마력으로 7마력 높이고, 최대토크(32.7kg·m)가 나오는 구간을 1500~3000rpm로 넓혀 시종일관 고른 힘을 낸다. 특히, 초반 가속력이 좋아져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8.6초에서 8.1초로 0.5초나 빨라졌다.

 

1시리즈 특유의 빠릿빠릿한 핸들링 능력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다소 과격하게 스티어링휠을 돌려봐도 마치 운전자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연속된 코너에서도 밸런스를 유지한다.

패들시프트가 없어 아쉽지만, 기어봉 위치가 좋아 수동 모드도 쓸만하다. 변속 반응이 매우 빠르고 변속 충격도 크지 않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레드존은 약 5400rpm부터 시작되는데, 5000rpm까지는 별다른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에코 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4가지를 지원하는데, 스포츠 플러스로 갈수록 차체가 통통 튀도록 서스펜션 세팅이 달라져 운전이 더욱 재밌어진다.

 

연비는 복합 17.4km/l(도심 15.7, 고속 19.9)로, 이전 18.7km/l보다 다소 떨어졌다. 작년 국토부와 산업부의 연비 부적격 판정 이후 각 업체들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측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MW코리아는 이번에 1시리즈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며 120d 트림을 없애고 118d에 주력하기로 했다. 120d는 118d에 비해 출력(184마력)과 토크(38.7kg·m)가 높지만, 476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판매된 1시리즈 1731대 중 120d는 6대에 불과했다. 

 

118d의 가격은 3890만원으로 이전과 같으며, 17인치 경합금 휠이 포함된 스포츠론치 패키지를 선택하면 60만원이 추가돼 3950만원이다. 이는 골프 2.0 프리미엄(384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골프가 주도하고 있는 수입 소형 해치백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가격 책정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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