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②-소형차] 사라진 프라이드, 너무 늦은 클리오…국산 소형차의 운명은?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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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8 13:07
[상반기 결산②-소형차] 사라진 프라이드, 너무 늦은 클리오…국산 소형차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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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썼던 2017년 연말 결산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르노삼성의 기대작인 클리오가 드디어 나왔지만, 엑센트가 무너지고 프라이드가 사라진 시장에서는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소형차 판매량은 4624대로, 전년(5528대) 대비 16.4% 떨어졌다. 경차와 마찬가지로 하락률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미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두 번의 반토막이 난 시장이다. 새롭게 등장한 클리오마저 없었다면 '3년 연속 반토막'이란 불명예 기록이 세워졌을게 뻔했다.  

엑센트는 작년(3006대)과 비슷한 2994대를 팔았다. 이미 바닥을 찍은 상황이어서 좋다 나쁘다를 따질 상황은 아니다. 유일한 방법은 신차 출시를 통한 반전이지만, 현대차는 엑센트 후속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아베오는 고작 274대에 그쳤다. 아무리 GM 사태가 심각했다고 하더라도 아베오의 상반기 성적표는 더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아베오는 올란도처럼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판매량이 워낙 적은 데다가, GM에서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경형 SUV를 만들 계획이어서 단종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4월에 출시된 클리오는 51대를 시작으로 5월 756대, 6월 549대 등 총 1356대를 기록했다. 별다른 신차가 없어 클리오에 집중할 수 있었던 르노삼성의 노력도 있지만, 클리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클리오 출시가 1년가량 늦춰진게 더 아쉬울 듯하다. 조금만 더 빨리 들여왔다면 원했던 그림대로 클리오가 소형차 시장의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아 국산 소형차는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겠다. 애초에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에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B세그먼트 SUV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존재감이 완벽히 사라졌다. 

덕분에 국내 제조사에서 국내 소형차 시장을 포기했다. 현대차는 엑센트를 국내 시장에서 단종시키고 코나보다 작은 A세그먼트 SUV를 내놓을 예정이고, 기아차 역시 신형 프라이드 출시 계획을 접은 듯하다. 앞서 설명했듯 아베오도 후속 모델에 대한 소식이 없고, 나오더라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 

올해 하반기 소형차 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한 성장 동력인 클리오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우며,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엑센트도 현상 유지가 최선이다. 아베오의 경우 한국GM의 정상화로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숫자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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