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초 태풍 치바로 인해 침수된 차량 1087대의 차대번호를 공개했다. 이미 해당 차량을 전량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에서 침수 차량이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차대번호를 공개해 의혹을 말끔히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침수 차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차대번호를 일괄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이들이 중고차 및 부품 시장 등에 유통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량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혹시라도 이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은 차대번호를 조회해 자신의 차량이 침수차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차대번호는 차량 등록증 또는 운전석 도어 오픈 후 차체 하단부 스티커에 적혀있다. 영문과 숫자 조합의 17자리 고유 식별 번호를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입력해 같은 번호가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현대차는 차대번호 공개 이외에 침수차를 실습 및 연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침수차를 원하는 기관·단체들은 현대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자격은 전국의 자동차 관련 학과가 개설된 특성화 고등학교 및 대학, 창업지원 기관, 스타트업 업체 등이다. 

이들에게는 현대차 울산공장 출고센터와 배송센터 등에 주차돼 있다가 태풍으로 인해 침수된 차량이 제공된다.

현대차 측은 "침수 차량이 일괄 폐기되면 부품까지도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이미 지난달 침수가 발생했을 때 해당 차량은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고 사내용, 업무용차, 테스트카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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