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중국에 첫 해외공장 설립 추진…中 상용차 업체와 계약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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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1 17:42
쌍용차, 중국에 첫 해외공장 설립 추진…中 상용차 업체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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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중국 내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최근 발표한 미국 진출 계획에 이은 행보로, 브랜드 첫 번째 생산거점까지 마련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좌)와 샨시자동차그룹 위엔홍밍 동사장(우)

 

쌍용차는 11일, 현지 생산공장 설립 추진을 위해 중국 샨시성(陕西省) 시안시(西安市)에서 조인식을 갖고 중국 상용차 업체인 '샨시자동차그룹(陕西汽车, Shanxi Automobile Group)'과 합작사 설립을 위한 기본협의서와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합작사가 설립한 공장은 쌍용차의 첫 번째 해외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시안시 서안경제기술개발구역 내 엔진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시설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할 계획이다.

▲ 지난 4월 중국에 출시된 쌍용차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

쌍용차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쌍용차가 생산 및 개발 중인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다"면서 "관세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쌍용차는 중국 정부 정책 방향과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공장 설립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 중국 샨시자동차의 덤프트럭

시안시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 개발 전략의 교두보이자 중국 중서부 지방의 핵심도시 중 하나다. 공장 설립과 관련해 우월한 입지 조건과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높은 교육수준 및 인적자원 등 타 지역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 있어 투자 잠재력이 높다는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향후 쌍용차와 샨시자동차그룹은 합작사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 시안프로젝트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쌍용차 이사회 승인을 비롯해 샨시성 및 시안시 정부,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서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첫 번째 해외 생산거점이 될 합작사는 글로벌 SUV 기업으로 도약하는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샨시자동차그룹은 지난 1968년 설립된 상용차 생산 업체로, 주로 대형 덤프트럭과 카고트럭, 트레일러 등을 제작·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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