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44km' 자전거 세계기록 경신…'자동차만큼 빠른 두 다리'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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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11 14:48
'시속 144km' 자전거 세계기록 경신…'자동차만큼 빠른 두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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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으로만 낼 수 있는 최고속도는 시속 몇 km일까. 미국의 한 업체가 ‘총알’ 모양의 자전거로 자동차만큼 빠른 속도를 기록해 화제다. 구동은 순전히 인력(人力)으로만 이뤄졌으며, 전자장비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

에어로벨로(Aerovelo)는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배틀마운틴에서 열린 ‘2016 세계 인력 스피드 챌린지(2016 World Human Powered Speed Challenge)’에서 자체 개발한 슈퍼 자전거 ‘에타(Eta)’가 시속 144.17km로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기록은 엔진이 없는 가장 빠른 이동수단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세계 인력 스피드 챌린지는 무엔진 이동수단 간의 속도를 겨루는 대회다.

에어로벨로가 개발한 에타는 사람이 거의 누운 상태로 페달을 밟아 구동되도록 만들어졌다. 사람이 자전거에 탑승한 후엔 공기역학 설계가 적용된 커버가 씌워지며, 운전자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외부 상황을 볼 수 있다.

▲ 에어로벨로 에타

에타는 차만큼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접목됐다. 프레임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고, 자제 제작한 얇은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됐다. 또, 베어링과 휠, 바퀴살, 핸들 등 각각의 부품들은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공기저항이 자동차의 1/100 수준에 이르렀다고 에어로벨로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에어로벨로는 에타가 최고속도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용된 기술과는 별개로 훈련을 통해 강한 체력과 튼튼한 다리를 갖춘 인간의 힘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에어로벨로 에타

특히, 이번 기록은 항공우주공학 전공 엔지니어 출신인 창업자 토드 레이커트(Todd Reichert)가 직접 자전거에 탑승해 달성한 것으로, 신기록 달성을 위해 수개월 간 혹독한 체력 훈련을 받았다.

에타 개발에는 총 16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 에어로벨로 에타

한편, 에어벨로는 무엔진 이동수단 연구를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업체다. 에타 자전거 외에 사람이 페달을 밟아 비행할 수 있는 헬리콥터 아틀라스(Atlas)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아틀라스의 최장 비행시간은 64.1초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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