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거침없는 추락세를 이어갔다. 현대 쏠라리스와 기아 리오 등 주력 차종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 8월 투입된 신차 크레타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가 10일(러시아 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 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대비 11.6% 감소한 2만7598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감소한 1만4200대를, 기아차는 17.0% 하락한 1만3398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력인 쏠라리스 판매(6498대)가 41.0%나 급감했으며, 기아차 역시 리오 판매(8014대)가 26.0%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지난 8월 투입된 신차 크레타가 첫 달 3479대에 이어 9월 5058대를 기록하며, 주력 차종의 부진을 메우고 나섰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12년을 정점으로 끝 모를 추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연 300만대에 육박했던 시장 규모는 불과 4년 만에 150만대 달성도 어려울 정도다.
다만, SUV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 크레타를 비롯해 르노 더스터(Duster), 도요타 라브4, 닛산 캐시카이 등 판매가 증가했다. 쏠라리스와 리오, 그리고 라다 그란타(Granta) 등 소형승용차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다투고 있지만, SUV 판매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때문에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거나 현지생산 비중을 줄인 업체들도 동유럽 지역에서 생산된 SUV 라인업을 다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