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롱바디가 ‘티볼리 에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나름대로 좋은 비율을 갖췄다. 

 

쌍용차가 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유럽 판매에 나섰다.

당초 티볼리 롱바디는 콘셉트카 XLV를 기반으로, 일반 모델보다 차체가 290mm가량 긴 7인승 버전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막상 양산에 들아가자 7인승이 아닌 5인승으로 바뀌었다. 휠베이스가 아니라 리어오버행을 늘리다 보니 3열을 배치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특히, 콘셉트카와 달리 차체 길이만 238mm 늘어났을 뿐이다. 쌍용차 측은 구색 맞추기 수준의 3열 보다는 2열 사양을 개선하고 트렁크 공간을 넓힌 5인승이 더 경쟁력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티볼리 7인승 모델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애초부터 7인승을 고려해 개발된 모델이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해외마케팅 정윤태 팀장은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이 늘고 7인승 모델에 대한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면 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XLV로 판매되는 이유는 해외 딜러들의 요구 때문이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다른 차급으로 구분해 판매하려는 의도다. 티볼리는 QM3급과 경쟁하는 초소형 SUV로, 티볼리 에어는 스포티지급과 경쟁하는 소형 SUV로 세그먼트를 끌어올리는게 더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정 팀장은 “국내의 경우 티볼리 인기가 워낙 높아 티볼리 이름을 가져가는게 도움이 되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콘셉트카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면서 “스포티지급 소형 SUV뿐 아니라 올란도와 카렌스 등 미니밴과도 경쟁할 수 있는 모델로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헤드램프와 그릴 등 전체적인 모습은 일반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범퍼 디자인을 바꾸고 하단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테일램프를 장착했다.

그러나 측면 실루엣은 꽤 다르다. 쿠페 느낌의 티볼리와 달리 티볼리 에어는 지붕을 최대한 ‘ㄱ’자 모양으로 각지게 꺽었다. 트렁크를 최대한 넓히기 위한 것으로, 덕분에 2열을 편 상태에서도 720리터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공간만 넓힌게 아니라 세부적인 사양을 개선해 상품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우선,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5도나 더 젖힐 수 있게 만들어 뒷좌석 승차감을 높였다. 또, 2열에 사용된 각종 소재의 고급화를 통해 안락함을 더했다.

 
 

2열은 6:4로 손쉽게 폴딩할 수 있는데, 트렁크 바닥 구조를 2중으로 만들어 뒷좌석을 접었을 때 평평하게 이어지도록 했다. 또, 트렁크 뒤쪽에 220V 단자를 만들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게 했으며, 여러개의 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팀장은 “기존 티볼리가 미혼의 젊은층,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높았다면 티볼리 에어는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동력 성능을 내는 1.6리터급 디젤 모델 장착된다. 여기에 사륜구동 시스템도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서스펜션도 토션빔에서 멀티링크로 바뀐다.

 

티볼리 에어는 이달 1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가격은 1960~2500만원으로, 트림별로는 AX(M/T) 1960~1990만원, AX(A/T) 2120~2150만원, IX 2270~2300만원, RX 2470~25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1.7리터급 SUV(투싼·스포티지)와 비교해 활용성과 경제성 등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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