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 유럽 올해의 차, 볼보 XC90 꺾은 그 차는?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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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1 01:56
[제네바모터쇼] 유럽 올해의 차, 볼보 XC90 꺾은 그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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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기자들의 몰표에도 불구하고 볼보XC90이 2위에 머물렀다. BMW 7시리즈는 7개 차종 중 최하위였다. 최강의 차는 오펠 아스트라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의 낯선 모델이지만,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했다. 

▲ 칼토마스노이만(Karl-Thomas Neumann) 오펠 CEO가 유럽기자들이 시상하는 2016 유럽 올해의 차 상패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 전야제에서 오펠 아스트라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럽 올해의 차에 뽑혔다. 유럽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작년 12월 아우디 A4를 비롯해 BMW 7시리즈와 재규어 XE, 마쓰다 MX-5, 오펠 아스트라, 스코다 슈퍼브, 볼보 XC90 등 7종을 올해의 차 최종 후보로 선정한바 있다.

오펠 아스트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은 볼보 XC90이었다. 둘은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번갈아 선두를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중반 이후 아스트라가 XC90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총 309점을 받아 294점에 머문 XC90을 제치고 '2016 유럽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올해의 차는 1964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서 발표된다. 후보는 전년도 출시 차량 중 유럽 5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모델 중 매년 5천대 이상 팔리는 차량으로, 유럽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가 성능과 디자인, 안전, 경제성, 핸들링, 편안함, 실내, 가격 등을 심사해 선정한다. 

'2016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의 특징 및 평가 점수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 1위. 오펠/복스홀 아스트라, 309점

오펠 신형 아스트라는 22개국 60여명의 유럽 올해의 차 선정위원들에게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펠은 GM계열의 유럽 브랜드로, 아스트라는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 및 현대차 i30 등과 경쟁하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이번 수상이 소형 해치백의 격전지인 유럽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된다. 

 

오펠은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업체로, 신형 아스트라에도 이런 특성이 그대로 적용됐다. 차체 무게를 200kg이나 줄였으며, 새 엔진인 1.4리터 에코텍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주요부품을 알루미늄으로 설계해 소음과 진동을 크게 개선했는데, 세팅에 따라 최고출력 125마력과 1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 2위. 볼보 XC90, 294점

올해 6월 국내에 출시되는 볼보 신형 XC90은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XC90은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커다란 프리미엄 SUV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대중성 높은 아스트라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특히,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에서는 3명의 선정위원이 29점(총 30점, 아스트라는 15점)을 몰아주기도 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신형 XC90은 최근 볼보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끄는 모델로, 13년 만에 2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됐다.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신 디자인을 대거 적용해 탄탄하면서도 매력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또,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드라이브-E 시스템을 바탕으로 두 가지 디젤 엔진과 세 가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도 추가된다.

3위. 마쯔다 MX-5, 202점

마쯔다 신형 MX-5는 비유럽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다. 부담 없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밌는 로드스터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는데, 참고로 MX-5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로드스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일본 올해의 차에도 선정되기도한 신형 MX-5는 마쓰다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됐고, 첨단 기술로 완성된 섀시 위에 고성능, 고효율 파워트레인이 더해졌다.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북미 시장에서는 최고출력 200마력의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140마력의 성능을 갖춘 1.5리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특히, 신형 MX-5는 마쯔다의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시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4위. 아우디 A4, 189점

아우디 신형 A4는 18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세단으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사양, 우수한 주행 성능 등이 장점이라고 선정위원들은 평가했다.  

 

신형 A4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둥글둥글했던 이전 모델에 비해 직선 위주의 남성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이전에 비해 차체가 커지면서 공간이 넉넉해졌으면서도 무게가 120kg나 가벼워져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는 TT, R8, Q7 등을 통해 선보인 12.3인치 TFT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됐고,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강화됐다. 가솔린 3종과 디젤 4종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까지 갖췄으며,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5위 재규어 XE, 163점

재규어 XE는 3시리즈와 C클래스, A4 등 독일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됐다. 

 

XE는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를 통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했는데, 차체의 75% 이상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으며,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를 통해 주행 중 받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차체 무게 배분도 50:50으로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동원됐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고효율 인제니움 디젤 엔진 등 재규어의 최신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6위. 스코다 슈퍼브, 147점

최근 국내 진출이 점쳐지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코다의 슈퍼브도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다. 비록 147점의 비교적 낮은 점수로 6위에 머물렀지만, 대중성 높은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플랫폼과 부품, 엔진 등을 사용해 이름값은 낮지만 상품성은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슈퍼브는 스코다의 플래그십 모델로, 신형으로 바뀌면서 차체를 키우고 디자인을 개선했으며 다양한 첨단 장비를 대거 적용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모델이 아니라 상품성도 높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다. 플랫폼 역시 폭스바겐그룹의 MQB로 만들어졌으며, 파사트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7위. BMW 7시리즈, 143점

BMW 7시리즈는 143점으로 7종의 올해의 차 후보 중 가장 평가가 나빴다. 7시리즈의 고향인 독일에서조차 28점으로 XC90(36점)보다 8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였는데, 많은 선정위원이 10점 만점에 1~3점을 줬다. BMW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대적하기 위해 신형 7시리즈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지만, 판매량 및 전문가 평가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형 7시리즈는 카본파이버와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으로 제작된 카본 코어 차체를 통해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였다. 여기에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해 뛰어난 승차감을 확보했고, BMW가 추구하는 역동성까지 갖췄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적용됐고, 레이저 라이트, 제스처 컨트롤, 리모트 컨트롤 파킹, 디럭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패키지 등 새로운 기술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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