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새 7시리즈가 왜 S클래스보다 안 팔리는지 몰라”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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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2 18:57
BMW, “새 7시리즈가 왜 S클래스보다 안 팔리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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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리즈는 왜 S클래스보다 안 팔리나요?”

▲ BMW 760Li x드라이브

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 BMW 부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짧은 프레스컨퍼런스가 끝난 후 눈에 띄는 BMW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짓궂게 물었다.

관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사실 국내나 해외나 BMW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경쟁사에 대해 언급을 꺼린다. 마치 불문율이라도 정해 놓은 것처럼 철저하게 지킨다. 

다행히 BMW 관계자들은 대부분 친절했다. S클래스와 비교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지만, 차에 대해 궁금한 점은 자세히 설명해 주겠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제품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BMW는 늘 다른 준비를 하며 더 좋은 차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에 공개한 M760Li x드라이브 역시 BMW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 말했다. 

▲ BMW 760Li x드라이브

M760Li는 역대 7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모델로, 6.6리터급 V12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0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시속 100km에 3.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됐지만, M 드라이버 패키지 선택 시 305km/h로 뛰어오른다. 비록 M7은 아니지만, BMW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M의 배지가 붙었고, 또 7시리즈를 상징하는 V12 배지까지 붙었다. 

BMW 관계자에게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의 경쟁 모델이냐 물으니 “경쟁자면서도 경쟁자가 아니다”고 답했다.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 BMW 760Li x드라이브 실내

이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는 우리의 M처럼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공도용 레이싱카 개념”이라며 “M760Li는 단순히 빠름을 목표로한게 아니라 여유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모델”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게 바로 다운사이징 시대인데도 굳이 고배기량의 V12 엔진을 장착하고, 롱휠베이스 모델만 만드는 이유”라며 “성능뿐 아니라 실내외 디자인과 소재의 고급감, 첨단 편의 사양 등도 BMW 최고 수준”이라 말했다. 

▲ BMW 760Li x드라이브 실내

덕분에 많은 BMW 마니아들이 기대하고 있는 M7이 나오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최고의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M7이 아니라 M760Li라는 이름이 붙인 것은 BMW가 7시리즈에 추구하는 가치를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BMW는 M7에 대한 개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BMW 부스 바로 옆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부스가 있었다. BMW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레스컨퍼런스를 보고 있다. 레드카펫이 마지노선인양 넘지는 않는 모습이다

서로 경쟁사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서로 관심이 컸다. 다만 라이벌이라고 서로 깎아내리거나 무의미한 소모전을 하는 대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며 서로의 실력을 더욱 끌어 올리는 동반자가 되고 있는 걸로 보였다. 

BMW M760Li x드라이브 화보 - 모터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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