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 공략 할 '한국산 비밀병기' 8가지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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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1 01:13
제네바모터쇼 공략 할 '한국산 비밀병기'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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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국산차 브랜드들에게도 유럽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쟁쟁한 독일차 브랜드부터 푸조, 시트로엥, 르노, 세아트, 스코다, 볼보, 피아트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들이 눈에 불을 켜고 경쟁하는 자동차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럽에서의 성공은 자동차 브랜드가 상품성을 인정을 받았다는 증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분명 어렵지만,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도 그만큼 많다. 도전할 가치가 있고, 도전해야만 하는 곳이기에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제네바모터쇼의 문을 두드린다. 

1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브랜드의 노력은 계속됐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친환경 모델부터 국내에는 팔지 않는 현지 전용 모델을 들고 나왔으며, 곧 출시될 신차를 국내에 앞서 가장 먼저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 기아차의 비밀병기, 니로와 옵티마 SW(K5 SW)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 전용 SUV 모델인 니로와 현지 전용 모델인 K5 왜건을 최초로 공개한다. 니로는 국내에도 3월 출시될 예정이지만, K5 왜건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낮다.

라인업 자체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유리해 보인다. 세단과 해치백을 섞어 놓은 듯한 아이오닉과 달리 기아차는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는 SUV와 왜건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두 모델 모두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인 취향에 맞춰 동급 최고 수준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높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하루 앞두고 기아차가 니로의 공개 행사를 리허설 중이다/사진=제네바 김한용 기자

니로는 아이오닉처럼 친환경 전용 모델로, 차급은 스포티지보다 한 단계 낮은 초소형에 속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4355mm, 너비 1800mm, 높이 1535mm로, 쌍용차 티볼리(4195x1795x1590)에 비해 길고 넓지만 높이가 낮아 더욱 스포티한 느낌이다. 휠베이스는 2700mm에 달하는데 이는 티볼리보다 100mm가량 길며 스포티지(2670mm)를 넘어선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아이오닉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신형 1.6리터 카파 GDI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고 여기에 43.5마력, 17.3kg.m의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최고출력은 146마력, 최대토크는 27.0kg.m를 낸다. 배터리는 1.56kWh급 리튬-이온으로, 연비는 미국 기준 50mpg 수준이다. 국내 연비로 환산하면 약 21.5km/l 정도다.

▲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하루 앞두고 기아차가 K5왜건(현지명 옵티마SW)를 준비중이다/사진=제네바 김한용 기자

옵티마 SW(K5 SW)는 작년 선보인 스포츠스페이스 콘셉트의 양산형 버전으로, 지난 2000년 크레도스 이후 기아차가 약 16년 만에 내놓는 왜건이다. 콘셉트카의 유려한 디자인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스포츠스페이스에 사용된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적용하기 위한 노력한 모습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4855mm, 1860mm로 세단과 같지만, 높이는 1470mm로 세단(1465mm)보다 5mm 높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553리터 세단과 비교해 48리터 늘렸고, 뒷좌석 시트는 4:2: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엔진은 1.7리터 디젤과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주행 성능을 높인 GT 모델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 쌍용차의 비밀병기, 티볼리 에어와 코란도C 후속 콘셉트카

쌍용차는 최근 몇년 동안 꾸준하게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3월 출시될 예정인 티볼리 에어(티볼리 롱바디)를 국내에 앞서 유럽에 먼저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직 눈에 띄는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지만, 조금씩 나아지공 있으니 앞으로 기대할만 하겠다. 

▲ 쌍용차 XLV (국내명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는 리어 오버행을 늘려 적재공간을 확장한 모델이다. 당초 티볼리 롱바디는 콘셉트카 XLV를 기반으로 일반 모델보다 차체가 290mm가량 긴 7인승 버전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티볼리 에어는 7인승이 아니라 5인승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휠베이스가 아니라 리어오버행을 늘리다 보니 3열을 배치하기에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리하게 3열을 넣기보단 넉넉한 2열과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다는 판단이다.

코란도C 후속 모델의 콘셉트카인 ‘SIV-2’도 유럽이 먼저다. 지난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SIV-1을 업그레이드시킨 모델로, 쌍용차의 최신 디자인과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양산 모델은 2017년 출시 예정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 닛산 캐시카이, 폭스바겐 티구안 등과 경쟁하는 소형 SUV로 만들어진다.

▲ 쌍용차 SIV-2 콘셉트

SIV-2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헤드램프를 비롯해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 휀더 라인 등이 티볼리와 매우 비슷한 모습인데, 쌍용차는 티볼리에서 시작된 패밀리룩을 전 차종에 적용할 계획인 듯하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돼 정숙하고 효율 좋은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면서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조합할 수 있는 섀시와 서스펜션 구조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의 비밀병기, 아이오닉 삼총사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하던 현대차가 노선을 변경했다. 당장 수소연료전지차를 주력으로 삼는 것은 시기상조라 판단하고 친환경 전용 모델로 만든 아이오닉 삼총사를 동시에 선보였다. 현재 아이오닉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공개된 상태지만, 이번 모터쇼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의 모습이 모두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는 정의선 부회장까지 직접 참석하는 등 아이오닉 론칭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작년 발생한 폭스바겐그룹 디젤게이트 이후 유럽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친환경차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미래 시장을 내다보고 야심 차게 개발한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현대차 측은 “아이오닉은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루미늄 등 경량화 소재를 추가했으며, 공력 성능을 개선한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적용해 만들었다”면서 “기존 친환경차에서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이고 뛰어난 승차감 및 핸들링(R&H)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용 1.6 카파 GDi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장착됐는데, 여기에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 모터가 추가돼 주행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는 24(2~6단)~27kg·m(1단), 연비는 복합 22.4km/l(15인치 타이어)다.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을 늘려 전기차 모드로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만든 모델로, 8.9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약 50km(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120마력(88kW)의 모터와 28kWh의 배터리가 장착돼 한번 충전 시 최대 169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측정 기준으로, 아직 인증은 받지 못했지만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 거리다. 최고속도도 165km/h에 달한다. 이 차는 국내에서도 3월 열리는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업계에 따르면 가격은 약 4000만원대로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는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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