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 클리오.

SM6의 인기로 분위기가 살아난 르노삼성은 환호를 지르면서도 한편으론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해부터 팔기로 했던 소형차를 제때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의 르노삼성 전시장에는 10여명의 손님들이  몇몇 손님들은 줄을 서서 SM6에 앉아보고 있었다.  SM6의 사전계약은 이미 1만1000대를 넘었다. 예상을 넘는 인기로 르노삼성 매장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 영업사원은 "그 전까진 전시장 당직을 마지 못해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 전시장에 나오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르노 클리오.

획기적인 신차로 인해 매장으로 손님을 이끄는데까지 성공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는 소비자들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옵션을 더한 최종 가격이 비싸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 대수를 늘리기 위해선 소형차-중형차-대형차-SUV로 이어지는 전 라인업을 최신 차종으로 갖춰야 하는데, 이걸 갖추지 못한 점이 가장 뼈저린다고 르노삼성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당초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Clio)를 올해 안에 들여오기로하고 연비 측정 등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올 초 갑자기 국토부에서 ‘자동차 안전기준’을 바꾸는 탓에 무산돼 버렸다”고 말했다. 

▲ 르노 클리오.

올초부터 갑자기 시행된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에는 자동차 사고시 ‘EDR(Event Data Recorder)’이라는 장비를 반드시 탑재해야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급발진 추정이나 에어백 미전개 등 제조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내 기준에 맞는 EDR 장착 및 사고시 공개를 의무화 한 것이다. 

한국 시장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비해 턱없이 적어서 한국시장에 특화된 EDR, OBD, 소음규정 등을 요구하면 해당 차종을 한국 특화된 차종으로 개발할 수 없고, 때문에 수입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자동차 안전기준이 자동차 수입에 대한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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