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출시 임박' 신형 5시리즈·E클래스의 핵심 키워드는 '자동'
  • 독일 프랑크푸르트=이완 특파원
  • 좋아요 0
  • 승인 2016.01.13 10:39
[스케치북] '출시 임박' 신형 5시리즈·E클래스의 핵심 키워드는 '자동'
  • 독일 프랑크푸르트=이완 특파원 (w.lee@motorgraph.com)
  • 댓글 0
  • 승인 2016.01.13 10: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중형차(D세그먼트)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판매량 최상위 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포드와 오펠, 스코다, 푸조시트로엥, 르노,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이 또 다른 그룹을 구축해 이 경쟁에 합류한다.

 

그런데 오버클래스인 준대형(E세그먼트)로 올라오면 상황은 바뀐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만 남는다는 것이다. 세 모델의 판매량은 독일 준대형차 시장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나머지 5%는 재규어 XF와 볼보 S80 등 몇몇 모델이 나눠 가지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엄청난 시장 지배력은 독일 자국 브랜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들이 서로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벌이면서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독일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최근 잡지판을 통해 출시를 앞둔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소개하면서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예측했다. 

# 신형 5시리즈·E클래스, A6 출시 일정은?

▲ 독일 아우토빌트에 소개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우선 신형 E클래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16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됐는데, 곧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형 5시리즈의 경우는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란 보도가 있었는데, 독일 복수의 자동차 매체들은 연말께 론칭되고, 판매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우토빌트는 내년 2월이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형 A6 일정은 신형 5시리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신형 5시리즈·E클래스의 공통 키워드는 '자동'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아우토빌트가 전한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 소식에는 '자동'이란 단어가 꽤 많이 사용됐다. 요즘 부쩍 자주 언급되는 부분자율주행도 그 중 하나인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는 물론, 최고 130km/h까지 자동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지키며 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 마디로 S클래스를 비롯해 7시리즈와 모델S, EQ900 등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나 적용되던 이 기술이 한 체급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는 모두 최고 210km/h의 고속 주행 중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시 설정된 최고 속도가 도로의 제한속도 보다 높으면 스스로 속도를 줄여 제한속도에 맞춘다. 코너에서 운전자가 제대로 운전하지 못할 때는 스스로 개입해 차로를 따라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다. 

음성 인식 기능도 한층 보강됐다. 단어 수준을 벗어나 짧은 문장까지 인식해 운전자의 지시를 수행한다. E클래스의 경우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게 되면 주변 도로 상황을 파악한 후 알아서 차선을 변경하는 '지능형 차선변경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5시리즈에는 7시리즈에 탑재된 리모트 컨트롤 주차 시스템이 장착돼 원거리에서 원격 주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토빌트의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2017년 봄에 출시될 신형 A6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자동' 기능들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차량 무게를 100kg가량 줄이는 등 아우디 특유의 경량화 작업도 예외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 다시 불붙는 고급 세단들 경쟁

▲ BMW 5시리즈

앞으로 1년이란 짧은 기간 안에 독일을 대표하는 E세그먼트 세단 3종이 모두 출시된다. 물론, 지금까지 적용되지 않았던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서 말이다. 소비자들은 즐거울 것이고, 독일 프리미엄 3사와 경쟁해야 하는 다른 고급 브랜드의 고민과 대응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아우토빌트는 '신형 5시리즈와 신형 E클래스는 자신들의 본질을 잃지 않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이는 E클래스와 5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바로 '자동'이라는 것이다. 이 단어는 2016년 한 해, 아니 앞으로의 시대를 관통하는 자동차의 핵심 단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역할은 기대와 비판의 시선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 봤던 키트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 곁으로 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말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