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입차 판매순위 TOP10…벤츠 E클래스 "하얗게 불태웠다"
  • 김민범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1.11 22:05
2015 수입차 판매순위 TOP10…벤츠 E클래스 "하얗게 불태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신차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마지막 뒷심은 대단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1만대 넘게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BMW는 판매 대수에서나마 힘겹게 1위를 지켜냈다. 

 

모터그래프는 작년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상위 10개 모델을 조사했다. 조사는 국산차 판매량 기준을 적용해 세부 트림이 아닌 모델 위주로 판매대수를 집계했다. 

독일차의 강세는 여전했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9개 차종은 독일 브랜드가 차지했다. 또, S클래스를 비롯한 탑10 모델의 판매금액은 약 6조400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위 3개 모델은 모두 준대형급 모델로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1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만9660대 (약 1조3739억원 어치)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올해 풀체인지를 앞둔 E클래스가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등을 제치고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특히,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트림별로는 디젤이 1만1704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독일 브랜드에 비해 가솔린 모델의 판매도 7022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카브리올레와 쿠페는 912대 팔렸고, 고성능 모델인 E63 AMG 4매틱은 22대 판매됐다. E클래스 전체 판매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373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 2위, BMW 5시리즈…1만8471대 (약 1조2767억원 어치)

▲ BMW 5시리즈

5시리즈는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지만 결국 E클래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E클래스처럼 5시리즈도 올해 풀체인지 될 가능성이 있어 또다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디젤 모델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했다. 520d를 비롯한 디젤 모델은 1만3972대나 판매됐고, 528i 등 가솔린 모델은 4255대를 기록했다. 고성능 버전인 M5와 M550d xDrive는 각각 135대, 108대씩 판매됐다. 국내 판매된 5시리즈의 금액은 약 1조2767억원이다.

# 3위, 아우디 A6…1만2949대 (약 8723억원 어치)

▲ 아우디 A6

판매량이 급감했던 A6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판매량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스캔들’ 이후에도 파격적인 할인 공세로 준수한 실적을 유지했다. 트림별로는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이 매우 높다. 디젤이 무려 1만2144대나 판매됐고, 가솔린 판매량은 778대에 불과하다. 고성능 모델인 S6는 27대가 팔렸다. 금액은 약 8723억원이다.

# 4위, BMW 3시리즈…1만772대 (약 5518억원 어치)

▲ BMW 3시리즈

3시리즈의 디젤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320d와 320d xDrive, 320d ED만 7888대 팔렸으며, 디젤만 판매되는 그란 투리스모와 투어링은 각각 1723대, 16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320i와 328i를 합쳐 총 808대에 불과했다. 고성능 모델 M3는 164대가 팔렸다. 약 5518억원 어치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 5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만356대 (약 1조6676억원 어치)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클래스는 억이 넘는 고가의 모델임에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작년 가장 많이 판매된 플래그십 모델로, 현대차 에쿠스(5158대)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S350 블루텍이 18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S350 블루텍 4매틱(1800대),  S400 4매틱(1516대) 순이다. 최고급 모델인 마이바흐 S클래스도 949대나 팔렸고, 고성능 S63 AMG 4매틱은 578대다. S클래스 판매량은 약 1조6676억원 어치로, E클래스보다 3000억원 가량 높다.

S클래스의 판매량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1조6000억원 어치가 넘는다. 530여종 24만3900대인 전체 수입차 판매금액(약 15조3000억원)의 11%에 달하는 수치다.

# 6위, 폭스바겐 골프…9501대 (약 3316억원 어치)

▲ 폭스바겐 골프

골프의 꾸준한 인기는 작년에도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엔 고성능 모델인 골프R까지 라인업에 가세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단연 2.0 TDI 모델로 621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다음으로 1.6 TDI 블루모션(1227대)과 골프 1.4 TSI(1137대)가 뒤를 이었다. GTD와 GTI는 각각 488대, 299대씩 판매됐고, 골프R은 4개월 동안 13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316억원 어치에 달한다.

# 7위, 폭스바겐 티구안…9467대 (약 3654억원 어치)

▲ 폭스바겐 티구안

티구안은 단일 트림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788대 정도 팔렸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달에도 1198대나 팔리며 월 평균 판매량을 웃도는 인기를 유지했다. 성능과 디자인 등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풀체인지 모델이 올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3654억원 어치다.

# 8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8156대 (약 4367억원 어치)

▲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S클래스와 E클래스는 각각 BMW 7시리즈와 5시리즈를 압도했지만, C클래스는 3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했다.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벌인 3시리즈의 파격 할인 탓도 있지만 부족한 라인업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림별로는 C220 d가 337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가솔린 모델인 C200도 2791대나 판매됐다. 고성능 모델 C63 AMG은 51대다. 금액으로 환산 시 약 4367억원이다.

# 9위, 폭스바겐 파사트…6314대 (약 2439억원 어치)

▲ 폭스바겐 파사트

올해 존재감이 없었던 파사트가 어느새 6314대나 판매돼 9위를 차지했다. 2.0 TDI가 4793대 팔렸고, 가솔린 모델인 1.8 TSI는 1521대다. 의외로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크기의 비해 저렴한 가격 등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으로는 약 2439억원 어치를 기록했다.

# 10위, 렉서스 ES…5575대 (약 2893억원 어치)

▲ 렉서스 ES

렉서스 ES는 순위에 포함된 유일한 일본차다. 상반기에도 10위에 올랐으며, 페이스리프트 된 후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 하반기에도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트림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가 5006대로 가솔린 모델 ES350(569대)에 비해 월등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를 견인했으며,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까지 이끌었다. 

이밖에, 아우디 A4는 4954대로 11위, 푸조 2008은 4048대로 12위에 올랐다. 또, 폭스바겐 제타는 3827대로 13위다. 14위는 포드 익스플로러(3689대), 15위는 미니 쿠퍼 5도어(3597대)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BMW 1시리즈(3435대), 폭스바겐 CC(3354대), 도요타 캠리(3219대), 아우디 A7(2995대), 아우디 A3(2984대) 순이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7일, 작년 1~12월 누적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공개했다. 작년 등록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19만6359대)에 비해 24.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만7877대로 2014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막판까지 BMW와 각축전을 벌이던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6994대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3만5778대)과 아우디(3만2538대)는 예상을 뒤엎고 3위와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포드·링컨 1만358대, 렉서스 7956대, 도요타 7825대, 미니 7501대, 랜드로버 7171대, 푸조 7000대, 크라이슬러 6257대, 닛산 5737대, 혼다 4511대, 볼보 4238대, 포르쉐 3856대, 인피니티 2974대, 재규어 2804대, 캐딜락 886대, 피아트 615대, 시트로엥 572대, 벤틀리 385대, 롤스로이스 63대, 람보르기니 4대 순으로 집계됐다.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80.9%로 그 중 독일차의 점유율만 68.5%에 달했다. 일본차는 11.9%, 미국차는 7.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차의 강세 속 연료별로는 디젤차의 강세가 여전했다. 디젤차 비중은 68.8%를 기록했으며, 가솔린은 26.9%, 하이브리드 4.0%, 전기차 0.2%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