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현대차 신형 아반떼(AD), "달라졌다 vs 달라진게 없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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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6 10:55
[영상 시승기] 현대차 신형 아반떼(AD), "달라졌다 vs 달라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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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오는 차는 좋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출시 허가조차 받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부분이 좋아지는건 아니다. 좋아지는 면이 있으면 나빠지는 면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흡차음재 등을 더하고, 충돌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를 보강하면 무게가 늘어 날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운동 성능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신차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 주행감각은?...큰폭으로 향상된 안정성과 정숙성, 주행감각

실내외 디자인에선 호평이다. 특히 고급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보이는 면만 봐도 마음에 드는데,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의 충돌 안전성은 나아져 미국 스몰오버랩테스트를 기존 양호(Acceptable)에서 좋음(Good)으로 끌어 올리는 등 안전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 테스트를 해봐도 안정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우선 정숙성도 훨씬 우수해졌고 엔진 소음이나 풍절음, 노면 소음, 모두 실내에선 작게만 들린다. 어지간한 중형차 수준이다. 

핸들을 잡는 순간, 기존과 전혀 다른 차로 느껴진다. 거동이 안정감이 느껴지고, 세련됐다. 주행 감각에서 진일보한게 느껴진다. 

 

# 기존 MD와 비교해 가속감은 어떤가?..."마음에 들지만 MD보다는 못하다"

신형 1.6리터 디젤 엔진에 DCT를 장착한 모델은 나쁘지 않은 가속력을 보여줬지만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자동6단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은 기존보다 오히려 못한 성능을 보여줬다. 

같은 엔진블럭을 사용했지만 최대 출력이 줄었고 차체 무게가 꽤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타이어 옵션이 향상돼 17인치 광폭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오히려 가속 성능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대출력을 낮춘 대신 실용영역의 토크감을 증대시켜 가속감은 오히려 나아졌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가속감은 거의 동일하거나 오히려 조금 못하게 느껴졌다.  

 

# 코너링 성능은 좋아졌나?..."느낌 좋아졌지만 결과적으론 비슷한 수준"

코너링도 기존에 비해 나아졌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기존 MD와 똑같이 시속 70km/h에서는 극복이 되지 않았고 65km/h에서는 그나마 극복이 됐다. 장애물회피시험, 일명 '무스테스트(Moose test)'도 마찬가지로 65km/h에서는 그런대로 통과할 수 있었지만 70km/h에서는 극복할 수 없었다.

아반떼는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꼬리가 좌우로 흔들린다는, 소위 ’피시테일’이라는 현상에 대해 테스트 해달라는 독자도 있었다. 하지만, 양쪽 차량 모두 시승하며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같은 현상은 발견 할 수 없었다. 다만 고속에서 핸들을 돌리면 후륜이 쉽사리 측면으로 밀려났다. 이때 운전자가 당황해 핸들을 반대로 돌리는 것을 반복할때 그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꼬리치는' 일은 '현상'이 아니라 운전자가 반복해서 핸들을 반대로 돌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보다는 뒷바퀴가 쉽게 코스를 이탈하는 자체가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해선 무게배분을 잘 조정하거나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독립현가식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에 대해선 현대차도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동력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제동력을 키우기 위해선 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와 브레이크 배압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 무난함에 중심을 두다...고성능은 다음 모델에서

다시 말해 신형 아반떼는 주행 감각만은 큰폭으로 향상 시켰지만 주행 능력 그 자체는 그리 향상 시키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뒷좌석에 앉았을때 머리공간이 이전보다 조금 좁게 느껴지는데, 이 부분은 회사의 정책적인 부분으로 보이기도 한다. 쏘나타와의 간섭을 고려한 것 같다. 

 

참고로 이번에는 모터그래프 페이스북과 커뮤니티를 통해 독자들의 질문 글을 모두 취합해 답하는 형식으로 만들었다. 훌륭한 질문을 통해 보다 나은 컨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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