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폭스바겐의 수장 마틴 빈터콘 회장의 사임 가능성이 독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 폭스바겐그룹 마틴 빈터콘 회장

22일(현지시간), 일부 독일 매체들은 폭스바겐그룹 마틴 빈터콘 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는 25일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본래 25일은 빈터콘의 계약을 연장하는 날이었다. 

앞서 빈터콘 회장은 18일과 22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배기가스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사과 당시 빈터콘 회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두 번째 사과 발표 전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CEO 마티아스 뮬러가 빈터콘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리콜 비용만 약 65억유로(약 8조588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에서만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폭스바겐 입장에선 기업의 생존마저 흔들리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제타, 골프, 비틀, 파사트 및 아우디 A3 등 5개 디젤엔진 차량의 ECU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 미국 정부의 배기가스 테스트에서는 오염물질 분출을 낮추고, 실제 주행 시에는 정부 허용치의 40배가 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 것을 방치했다. 말하자면 오염도 측정 등의 특정 조건에서만 배출가스를 줄이도록 설정한 것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 차량은 ‘EA189’라는 2.0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 1100만대다. 이 차들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판매됐으며, 이 중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6만대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마틴 빈터콘 회장은 22일, 홈페이지에 두 번째 공식 사과 영상을 올렸다. 빈터콘 회장은 영상을 통해 “신뢰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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