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오버행만 늘린 이상한 차…무빙 시트도 제외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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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8 15:32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오버행만 늘린 이상한 차…무빙 시트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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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롱바디가 휠베이스가 아니라 오버행을 늘린 다소 이상한(?) 형태로 출시된다. 기대를 모았던 무빙 시트도 제외될 전망이다.

▲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시험주행차

27일(현지시각), 유럽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모델의 시험주행차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기후와 지형 조건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롱바디는 쌍용차가 '2014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카 XLV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일반 모델보다 차체가 약 290mm가량 긴 7인승 차량이다. 

▲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시험주행차와 일반 모델 크기 비교

그런데 스파이샷에 노출된 티볼리 롱바디는 일반 모델의 휠베이스를 늘린 것이 아니라 리어 오버행에 구조물을 덧대 차체 길이를 확보한 모습이다. 덕분에 다른 롱바디 모델과 달리 후면부에 무게 중심이 쏠려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휠베이스가 짧고 오버행이 긴 모델은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연 7개의 좌석이 제대로 들어갈지 의문이라 주장했다. 기껏 만들어놓은 3열 좌석이 탑승이 거의 불가능한 형식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반 모델보다 차체 비율과 밸런스가 나빠져 주행 안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시험주행차

업계 한 전문가는 "롱바디는 롱휠베이스의 다른 표현으로, 휠베이스를 늘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오버행만 늘린 티볼리에 롱바디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휠베이스를 키우려면 섀시 등 차체 구조를 꽤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자금이 넉넉치 않은 쌍용차가 비용 절감을 위해 궁여지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단의 경우 롱휠베이스(LWB)라고 붙는 모델은 오버행이 아니라 휠베이스를 늘린 것이다. 왜건이나 슈팅브레이크 등 오버행을 늘린 파생 모델들에 롱휠베이스라고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없다. SUV의 경우도 과거 갤로퍼에 숏바디가 있었을 뿐, 롱휠베이스 모델에 해당하는 맥스크루즈(싼타페 롱바디)와 그랜드 카니발(카니발 롱바디) 등은 모두 휠베이스를 키운 것이다.

▲ 쌍용차 티볼리 롱바디 시험주행차

쌍용차가 XLV을 통해 선보였던 무빙 시트도 양산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XLV의 경우 일반 7인승처럼 시트 배치를 '2+3+2'나 '2+2+3' 구조로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뒷좌석 가운데를 앞뒤로 움직이는 무빙 시트가 장착됐다. 편의에 따라 2~3열로 옮기면서 '2+3+2'나 '2+2+3' 구조로 만들 수 있어 보다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최신 소식에 따르면 티볼리 롱바디에는 무빙 시트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역시 구조 변경 및 비용의 문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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