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에 잠시 왕좌를 넘겼던 현대차 싼타페가 무려 1만대에 육박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에 올랐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지난달 9942대가 판매됐다. 전월(9073대)에 이어 두 달 연속 9000대를 넘긴 것으로, 포터(9525대)와 쏘나타(8380대), 모닝(7349대) 등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를 압도하며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지난달 호조에 힘입어 1~7월 누적 판매량도 4만7548대를 기록, 쏘렌토(4만5198대)를 뛰어넘고 SUV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싼타페는 2012년 5월 출시 이후 월 7749대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며, 2013년에도 월 6565대(7만8772대) 팔리는 등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신차 효과가 사라진 작년에도 월 6475대(7만7689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신형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신형 쏘렌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싼타페 판매량이 조금 주춤한 것이다.

실제로 쏘렌토 출시 이후 싼타페 월 평균 판매량은 5617대로 출시 전과 비교해 1000대가량 줄었다. 몇 년 동안 지켜왔던 SUV 판매량 1위 자리도 쏘렌토에 빼앗겼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6월,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운 연식 변경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하고 반격에 나섰다. 디자인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꾸고, 새로운 마감 방식을 적용해 실내 고급스러움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는 신형 엔진을 장착하고, 차체 구조를 개선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효과는 확실했다. 나오자마자 9000대를 넘기더니 지난달에는 1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많이 팔렸다. 현대차 측은 "경쟁 모델 및 수입 SUV의 출시에 따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했다"면서 "디자인을 개선하고, 소비자 선호 사양을 적용하고, 안전 및 편의성을 높이려 노력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싼타페 더 프라임은 헤드 및 테일램프, 앞뒤 범퍼, 알로이휠 등의 디자인이 변경됐다. 또 LED 주간주행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에 탠브라운, 초크베이지, 미네랄블루 등 새로운 외장 색상이 추가됐다. 실내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신규 패턴과 크래쉬 패드 가니쉬를 적용해 각 부분을 마감했다.

 

안전을 위한 구조 개선도 이뤄졌다.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에 대응하기 위해 차체 보강재를 확대적용했다. 또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최신 e-VGT R엔진은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킨다. 2.0 모델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kg.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구동방식과 타이어 규격에 따라 11.7~13.8km/l다. 2.2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11.6~13.4km/l다(5인승 기준).

가격은 R2.0 모델의 경우 2WD 2817~3318만원, 4WD 3195~3528만원이다. R2.2 모델은 2WD 3115~3423만원, R2.2 4WD 3325~3633만원이다.

 

현대차는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하며,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8년 차세대 싼타페가 출시될 때까지는 싼타페 더 프라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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