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코란도C 판매량이 갑자기 32%나 떨어졌다. 야심 차게 출시한 2.2 LET 모델이 성공은 커녕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3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코란도C는 전월(1515대) 대비 31.9% 줄어든 1032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1908대)과 비교하면 무려 45.9%나 하락한 수치로, 코란도C 월판매량이 1000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3월(1090대) 이후 28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코란도C의 판매가 급감한 이유를 새롭게 도입된 유로6 배기가스 규정 때문이라 분석했다. 쌍용차는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2.0 엔진을 단종시키고 2.2엔진으로 대체했는데, 덩달아 가격도 올라가는 바람에 판매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엔진 배기량을 10% 키웠더니 드라이빙이 100% 좋아졌다'라고 강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케팅 수사에 불과하다"면서 "말이 '업사이징'이지, 실제로는 유로6 기준을 맞추지 못한 기술적 한계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쌍용차는 회사 사정상 기존 2.0 엔진을 코란도C뿐 아니라 렉스턴W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투리스모까지 두루 사용했다"면서 "유로6 일정에 맞춰 전 라인업을 2.2로 바꿨는데, 이 엔진은 코란도C에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출시된 코란도C 2.2 LET(Low-end Torque)의 엔진 성능은 178마력, 40.8kg·m으로 각각 19.4%, 11% 향상됐지만, 코란도C는 이전 2.0 엔진(149마력, 36.7kg·m)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97~125만원가량 올라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물론, 엔진을 바꾸고 가격을 올린게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겠지만, 당장 한 달 실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특히, 코란도C는 티볼리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데, 최근 티볼리의 인기로 인해 코란도C 물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란도C LET 2.2는 e-XDi220 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토크 구간을 1400~2800rpm으로 낮춰 낮은 회전수부터 강력한 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연비는 복합 13.3km/l(2WD A/T)로, 3.9% 좋아졌다.

외관 디자인은 HID 헤드램프와 클리어타입의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바꿨으며, 실내에는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코란도 C LET 2.2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KX 2185만원, RX 2540~2670만원, DX 2820만원, 익스트림 259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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