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현대기아차, 실적 동반 하락…영업이익 20% 폭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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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4 13:58
'총체적 난국' 현대기아차, 실적 동반 하락…영업이익 2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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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3.2% 줄었을 뿐이지만, 영업이익은 17.1~22.8%나 감소했다. 지긋지긋한 환율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7.1% 줄어든 3조3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9.1%에서 7.6%로 1.5%p 하락했다.

판매량은 국내 33만5364대와 해외 208만413대 등 총 241만5777대로 3.2% 줄었다. 매출도 43조7644억원(자동차 34조3581억원, 금융 및 기타 9조4063억원)으로 1.4% 감소했을 뿐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조3389억원으로 17.1%, 경상이익은 4조6907억원으로 16.5%, 당기순이익은 3조773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13.8%나 하락했다.

현대차 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를 포함한 기타 통화 대비 원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 보다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며, 세계 각지의 정치∙경제 불안요소가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유럽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거나 감소하면서 향후 시장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상품 구성 다양화 및 글로벌 주요 시장 전략 신차 투입 등을 통해 판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원∙달러 평균환율 상승 등 환율 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판매 증대 및 공장 가동률 향상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올해 1~6월 전년 대비 22.8% 줄어든 1조1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3%에서 4.9%로 1.4%p 하락했다.

판매량은 국내 24만2005대와 해외 128만6187대 등 총 152만8192대로 1.2% 감소했으며, 매출도 23조6188억원으로 1.5%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1624억원로 22.8%, 당기순이익은 1조6497억원으로 13.2%나 하락했다. 

기아차 측은 "원/달러 환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면서 "이러한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해외 주요시장 판매확대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환경은 계속 어려울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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