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7일 신형 투싼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2009년 2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로,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불과 4일 만에 무려 4200여대의 계약이 진행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투싼의 가장 큰 특징은 '1.7 디젤+7단 DCT' 모델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저배기량 엔진 라인업을 추가해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초소형 SUV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으로 내다봤다. 2.0 모델(2250~2970만원)의 가격은 최대 360만원가량 올렸지만, 1.7 모델(2340~2600만원)의 가격은 트랙스·QM3·티볼리(디젤)와 비슷하게 맞췄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다원화된 국내 SUV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형 투싼에 2.0 모델 이외에 1.7 모델을 추가했다"면서 "ix25급 초소형 SUV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련된 스타일, 싼타페 외관에 제네시스 실내

 

신형 투싼의 외관은 싼타페처럼 직선이 강조된 스포티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전면부에는 대형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됐는데, 헤드램프는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이어졌으며 LED 주간주행등이 장착됐다. 측면부는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을 통해 테일램프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독특한 스타일의 휠하우스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후면부는 수평 라인이 강조됐으며, 테일램프 크기도 더 커지고 모양도 조금 달라졌다.

차체 크기는 길이 4475mm, 너비 1850mm, 높이 1645m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길이와 너비는 각각 65mm, 30mm 커졌고, 높이는 10mm 낮아졌다. 또, 휠베이스는 2670mm로 30mm 길어졌으며, 트렁크 공간도 465리터에서 513리터로 10%가량 넓어지는 등 공간 활용성도 좋아졌다.

 

실내는 신형 제네시스에서 시작된 현대차 특유의 ‘인간공학적설계’가 적용돼 깔끔하면서도 편리하게 변했다. 현대차 측은 운전자 중심으로 각종 조작버튼들을 배치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시켰으며, 적용된 소재도 고급스러워지고 마감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 새롭게 추가된 1.7 디젤+7단 DCT, 연비 위주의 세팅

신형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2.0 디젤에 1.7 디젤이 추가됐다. 4일간 계약된 4200여대 중 1.7 모델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 디젤에는 i40처럼 1.7리터급 U2 엔진과 7단 DCT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28.6kg.m로, i40(141마력, 34.7kg·m)에 비해 동력 성능을 약 18%가량 하향 조정해 연비 향상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을 낮춘 만큼, 초소형 SUV들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연비를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2.0 디젤에는 2.0리터급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이전(184마력, 41kg.m)보다 2마력 늘었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 확 달라진 안전·편의사양, "없는게 없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섀시 구조 최적화해 역동적이며 안정적인 주행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신형 투싼은 차체 기본 구조를 바췄으며,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리고,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등을 적용하는 등 이전 모델보다 안전성이 더욱 향상됐다. 현대차 측은 자체 평가 결과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세계 충돌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리어 서스펜션에 듀얼 로어암을 기본 적용하고,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완성했다고 자신했으며, 국내 SUV 중 최초로 자동 긴급제동장치를 적용하고 스마트 후측방 경보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장치, 주차조향 보조장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 트림별 가격 및 사양, 2.0 모델 최대 360만원 올라

신형 투싼의 가격은 2250~2970만원이다. 1.7모델은 2340~2600만원, 2.0 모델은 2250만원(6단 수동)부터 2970만원(6단 자동)까지다. 2.0 모델의 경우 현재 모델(2080~2610만원)과 비교해 170~360만원 올랐다(2륜구동 기준).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할 경우 최고급 모델은 추가 옵션을 넣지 않아도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1.7 모델은 스타일, 모던 등 두 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는데, 7단 DCT만 장착되며 사륜구동 시스템은 선택할 수 없다.

2340만원의 스타일 트림에는 ISG 시스템, 통합주행모드(DMS), 풋파킹브레이크, 17인치 알로이 휠, 템퍼러리 스페어 타이어, 에어로 타입 와이퍼, 6 에어백 시스템, 후방 주차보조시스템(RPAS), 전동 사이드미러,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직물시트 등은 기본 적용됐다. 옵션으로는 파노라마 썬루프+루프랙, 7인치 내비게이션+오토라이트 컨트롤, 인조가죽시트+1열 좌석 열선 등을 추가할 수 있으며, LED 램프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1을 선택할 수 있다.

2600만원의 모던 트림에는 스타일 적용 사양에 버튼시동, LED포지셔닝 램프, 가죽 스티어링 휠, 방향지시등 내장 사이드미러, 열선 스티어링휠, 오토라이트 등이 추가됐다. 옵션은 파노라마 썬루프, 8인치 내비게이션 및 블루링크 시스템 등이며, 컨비니언스 패키지1과 컨비니언스 패키지2도 장착할 수 있다. 이밖에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LED헤드램프 및 주간전조등, LED테일램프, 다크실버 사이드실 몰딩 등이 포함된 패키지2도 선택 가능하다. 

 

2.0리터 모델은 스타일, 모던, 프리미엄 등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6단 수동변속기는 스타일 트림만 가능하지만, 사륜구동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스타일 트림에는 ISG 시스템, 17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싱글 트윈팁 머플러, 윈도우 스위치 크롬 베젤, 탬페러리 스페어 타이어, 6 에어백 시스템, RPAS,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인조가죽 시트,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등이 기본 적용됐다. 옵션은 6단 자동변속기, 파노라마 썬루프+루프랙, 7인치 내비게이션+오토라이트 컨트롤, 컨비니언스 패키지3가 있다.

모던 트림에는 스타일 적용 이외에 컨비니언스 패키지3 사양이 추가됐으며, 파노라마 썬루프+루프랙, 8인치 내비게이션, 외장앰프, 하이패스, 컴포트 패키지(운전석 전동 및 통풍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익스테리어 패키지(LED헤드램프,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를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다. 

 

프리미엄 트림은 모던 사양 이외에 18인치 휠·타이어, 충격저감형 댐퍼, 루프랙, 크루즈 컨트롤, 리어 콘솔 에어밴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이 더해졌다. 옵션은 파노라마 썬루프, 8인치 내비게이션, 외장앰프와 프리 세이프티 패키지(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자동긴급제동시스템), 프리미엄 패키지(LED헤드램프, 슈퍼비전 클러스터, 주차조향보조 시스템), 플래티넘 에디션(가죽 시트, 파워 테일게이트, 크롬 그릴, 19인치 휠·타이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6년 만에 탄생한 차세대 SUV로, 주행 성능과 안전성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면서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외관과 편안한 느낌의 실내 디자인은 물론 최고의 안전성과 혁신적인 연비 개선 구현에 성공한 올 뉴 투싼은 소비자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