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투싼, 하루에 1000대씩…티볼리·QM3·트랙스 "나 떨고있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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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11 10:42
현대차 신형 투싼, 하루에 1000대씩…티볼리·QM3·트랙스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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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투싼이 하루에 1000대꼴로 사전 계약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티볼리 등 최근 인기를 모으고있는 초소형 SUV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17일 출시되는 신형 투싼이 이달 4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지 불과 4일 만에 4200대가 넘는 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투싼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로, 실내외 변화뿐 아니라 기존 2.0 디젤 이외에 '1.7 디젤 엔진+7단 DCT' 조합 모델이 추가돼 기대를 모았다. 트랙스를 시작으로 QM3와 티볼리로 이어진 초소형 SUV의 인기를 저배기량 투싼 투입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사이에 초소형 SUV 시장의 규모는 몰라볼 정도로 커졌다.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차 티볼리는 불과 보름만에 2312대가 판매됐으며, 지난달에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25.3%늘어난 2898대가 팔리며 강력한 신차 효과를 누렸다. QM3와 트랙스는 각각 567대와 765대로 다소 저조했지만, QM3는 스페인 수입 물량 부족으로 인한 것이고, 트랙스는 곧 디젤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는 배기량을 낮춘 신형 투싼 1.7 모델로 초소형 SUV 판매량에 타격을 주면서 시장 볼륨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투싼은 신차 출시를 앞둔 작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3만8768대가 판매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모델인 데다가, 한 단계 윗급임에도 초소형 SUV들과도 가격이 비슷해 경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밝힌 신형 투싼 1.7 DCT 모델의 가격은 2340~2600만원"이라며 "현대차는 2.0 모델(2WD, 6단 자동변속기)은 기존(2080~2610만원) 대비 170~360만원가량 올렸지만, 1.7 모델은 트랙스·QM3·티볼리(디젤)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이들을 공세를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랙스·QM3·티볼리 디젤 모델의 가격은 투싼 1.7과 상당 부분 겹친다. QM3는 지난 1일 최고급 트림인 'RE 시그니처'가 출시되며 2280~2570만원으로 올랐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트랙스·티볼리 디젤 역시 가솔린 모델보다 약 150만원가량 올라 트랙스는 2150~2450만원, 티볼리는 1950~245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QM3는 투싼과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며, 트랙스와 티볼리 디젤의 고급 트림은 투싼 하위 트림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투싼은 신형으로 바뀌면서 싼타페처럼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더 커진 실내 공간과 개선된 연비,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 등 출시 전부터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트랙스·QM3·티볼리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신형 투싼의 차체는 길이 4475mm, 높이 1850mm, 너비 1645m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 길이와 너비는 각각 65mm, 30mm 커졌고, 높이는 10mm 낮아졌다. 또, 휠베이스는 2670mm로 30mm 길어졌으며, 트렁크 공간도 465리터에서 513리터로 10%가량 넓어졌다. 

1.7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1.7리터급 U2 엔진과 7단 DCT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28.6kg.m로, 같은 엔진을 사용한 i40(141마력, 34.7kg·m)에 비해 동력 성능을 약 18%가량 하향 조정하면서 연비 향상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배기량을 낮춘 만큼, 초소형 SUV들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QM3는 1.5 디젤 엔진과 게트락 6단 DCT가 조합돼 90마력, 22.4kg·m에 복합 18.5km/l의 연비를 갖췄다.  트랙스 디젤은 1.6리터급 디젤 엔진과 젠Ⅲ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136마력, 32.6kg·m을, 티볼리 디젤은 1.6리터급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115마력, 30.6kg·m의 동력 성능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 다 연비는 16.5~17.5km/l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원화된 국내 SUV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형 투싼을 1.7 모델과 2.0 모델로 이원화하기로 했다"면서 "ix25급 초소형 SUV는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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