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단 DCT, 효과는?…엑센트·PYL 판매량 '하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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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6 10:56
현대차 7단 DCT, 효과는?…엑센트·PYL 판매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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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해 초 엑센트를 시작으로 벨로스터와 i30, i40 등 PYL 모델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이하 DCT)를 탑재했지만, 판매량은 더 떨어졌다. 야심차게 적용한 7단 DCT가 사실상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7단 DCT가 장착된 엑센트는 1월 1056대와 2월 1340대 등 총 2396대가 팔렸다. 월평균 판매량은 1198대로, 전년(1935대) 대비 38%가량 떨어진 수치다. 또, 월평균 149대였던 벨로스터는 올해 101대, i30은 555대에서 267대, i40는 278대에서 190대로 각각 22%, 52%, 32%가량 하락했다.

물론 DCT 때문만은 아니다. 애초 이들은 몇 년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던 모델들이어서다. 현대차는 새롭게 개발한 7단 DCT를 우선적으로 장착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판매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형편이다.

▲ 엑센트, 벨로스터, i30, i40의 판매량 변동표

업계 한 전문가는 ”변속기만 바꿨다고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날리 없지 않겠냐"면서 “상품성 개선 효과를 소비자가 알기 어려워, 보다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엑센트의 월평균 판매량은 2013년 2384대에서 작년 1935대로, 벨로스터는 244대에서 149대로, i30은 868대에서 555대로, i40은 486대에서 278대로 모두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당시 7단 DCT 물량이 다소 부족해 초기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변속기뿐 아니라 실내외 디자인과 사양을 함께 개선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 일반 소비자들은 7단 DCT 변속기와 기존 6단 자동변속기의 차이를 잘 모를 것”이라면서 “벨로스터 터보 7단 DCT는 시승차가 없어서 못 돌리는데, 점차 입소문을 통해 성능이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차의 7단 DCT

#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어떤 차에 장착되나

DCT는 자동변속기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해 주행 성능이 좋아지는 변속기다. 동력 끊김이 없고 토크컨버터의 동력 손실도 줄일 수 있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현대차 역시 2011년 벨로스터에 현대 위아가 만든 6단 DCT를 장착했다. 그러나 최대토크 허용 범위가 낮아 다양한 모델에 확대 적용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 다이모스에서 개발한 7단 DCT는 허용 토크 범위가 넓어 가솔린 터보 엔진부터 디젤 엔진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다. 

▲ 현대차 엑센트

엑센트 7단 DCT는 유로6를 만족시키는 1.6 VGT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대비 출력은 6.3%, 토크는 10.9% 좋아진 것이다. 또, 표시연비도 18.3km/l로, 11%나 향상됐다.

▲ 현대차 벨로스터

벨로스터에는 터보 모델에만 7단 DCT가 장착됐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로 기존과 같지만, 7단 DCT 적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을 6.7초로 단축시키는 등 6단 자동변속기 모델에 비해 가속 성능이 2.9% 향상됐다. 연비 역시 복합 12.3km/l로 약 7%가량 좋아졌다.

▲ 현대차 i30

i30 7단 DCT는 1.6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동력 성능이 이전보다 각각 8마력, 2.1kg·m 높아졌다. 특히, 최대토크가 나오는 영역을 기존 1900~2750rpm에서 1750~2500rpm으로 낮춰 자주 사용하는 실용 영역에서의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연비는 타이어에 따라 16.9~17.8km/l다. 15인치 타이어(195/65R15)와 ISG가 적용된 모델은 17.8km/l, 17인치 타이어(215/45 R17)와 ISG가 조합된 모델은 17.3km/l, ISG가 없는 17인치 타이어 모델은 16.9km/l로, 모두 현재 모델(16.2km/l)보다 5~10%가량 향상됐다.

▲ 현대차 i40 살룬

i40 7단 DCT에는 최고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34.7kg·m를 내는 1.7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기존(140마력, 33.0kg·m)보다 동력 성능이 조금 향상됐고, 표시 연비도 기존(15.1km/l)보다 5.7%가량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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