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 한국에 없는 '매력만점' 차 TOP5…과연 만날 수 있을까?
  • 제네바=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5.03.06 06:29
[제네바모터쇼] 한국에 없는 '매력만점' 차 TOP5…과연 만날 수 있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2015 제네바 모터쇼’는 어느때보다 활기찼다. 브랜드들은 더이상 친환경에 얽매이지 않았고, 브랜드 색이 확실한 많은 신차를 내놓았다.

국내에 출시된 혹은 출시 예정인 신차가 대거 전시됐다. 모터그래프는 관점을 조금 달리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인기를 끌만한 차종을 몇개 선별했다. 대부분 마니아들을 위한 차, 혹은 실험적인 차지만 우리나라 도로에서 이런 차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반갑고 뿌듯할 것 같다.

# 현대차 i20 쿠페

국내서 3도어 해치백을 보기란 무척 어렵다. 해치백이란 세그먼트도 십년전만 해도 단순히 작고 저렴한 차로 치부됐으니, 3도어 해치백를 판매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하지만 유럽 도로에서는 3도어 해치백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 현대차 i20 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디자인 측면에서 3도어는 훨씬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시로코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겠다. 또 3도어는 그 성격이 확실한 만큼 세부적인 디자인도 더 강렬하고, 스포티하다. 

현대차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i20 쿠페는 이런 3도어의 장점이 잘 부각됐다. 뒷문짝을 없애고, 차체 크기를 줄였다. C필러의 디자인을 더 개성있게 꾸몄고, 루프 라인을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 및 테일램프의 디자인 등은 5도어와 동일하다. 5도어 모델보다 차체는 25mm 낮아졌다. 수치 상으론 미세한 차이지만 실제론 큰 차이를 보인다. 

▲ 현대차 i20 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5도어 모델과 차별된 고성능 엔진이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i20 쿠페에는 최고출력 75마력의 U2 1.1리터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90마력의 1.4리터 U2 엔진이 탑재됐다. 또 최고출력 84마력의 1.25리터 카파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00마력의 1.4리터 카파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 현대차 i20 쿠페(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유럽의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i20 쿠페는 내달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이 차의 생산은 현대차 터키 공장에서 이뤄진다.

# 폭스바겐 파사트 올트랙

해치백과 왜건은 국내 시장에서 아직 쉽지 않다. 저렴한 차 혹은 짐차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세단만을 보고 자란 소비자가 선뜻 왜건을 선택하고, 왜건에 끌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직 차를 구매할때 실용적인 측면보다 외적인 요소가 더 크게 자리하는 것 같다.

▲ 폭스바겐 파사트 올트랙(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폭스바겐은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독특한 파사트를 선보였다. 언뜻 파사트 왜건과 비슷해보이지만, 파사트 올트랙은 이름처럼 어떤 지형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는 전천후 크로스오버다.

▲ 폭스바겐 파사트 올트랙(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디자인은 유럽 지역에서 판매되는 신형 파사트와 대부분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차에는 험로 주행을 위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행모드 설정에도 오프로드가 추가됐다. 또 파사트 바리안트에 비해 전고는 27.5mm 높아졌고, 차체 하단 패널에는 플라스틱 몰딩도 적용됐다.

▲ 폭스바겐 파사트 올트랙(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이밖에 파사트 올트랙은 트레일러를 차 뒤에 연결했을 때 주차 등을 능수능란하게 도와주는 트레일러 어시스트(Trailer Assist), 급작스런 가속 등 긴급 상황에서 차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이머전시 어시스트(Emergency Assist), 차선이탈경고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기반한 교통정체 보조(Traffic Jam Assistant)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진 시 사고 발생 방지를 도와주는 후방 경고 시스템(Rear Traffic Alert) 등 폭넓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 랜드로버 디펜더

그야말로 마초를 위한 차다. 또 랜드로버가 출발하게 된 배경을 가장 잘 설명하는 차다. 디펜더는 랜드로버 최초의 차 랜드로버의 직속 후계자다. 당시엔 미국의 지프보다 뛰어난 성능이 목표였다. 현재는 두 브랜드의 지향점이 조금 다르지만 길이 없는 곳도 자유롭게 다녀야 한다는 목표는 똑같다.

▲ 랜드로버 디펜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디펜더는 오프로드 성능에 모든 주안점을 둔 차다. 대개 이런 차는 디자인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 디펜더를 포함해 지프 랭글러,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등은 모두 비슷한 성장기를 보냈다. 단, 디펜더의 미래는 현재 불투명하다.

▲ 랜드로버 디펜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2013년 랜드로버는 올해 디펜더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럽 외의 지역에서 디펜더가 계속 판매될 거란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현재 디펜더가 추구하는 목표나 디자인은 크게 변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름마저도 계속 유지될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랜드로버는 디펜더 단종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 랜드로버 디펜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국내서 판매 조차 되지 않았던 명차가 사라지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어차피 도로 포장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나라에서 디펜더가 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 당당한 모습마저 앞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은 아쉽다.

# 스코다 슈퍼브

스코다는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폭스바겐그룹에서 가장 저렴한 브랜드지만, 어쨌든 폭스바겐그룹의 플랫폼과 부품을 사용한다. 이름값이 낮을 뿐이지 상품성엔 전혀 문제가 없단 얘기다.

▲ 스코다 슈퍼브(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슈퍼브는 스코다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신형 슈퍼브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더 커졌고, 첨단 장비도 대거 추가됐다. 또 디자인도 한층 젊어졌다. 폭스바겐그룹의 MQB 플랫폼을 통해 제작됐고, 폭스바겐 파사트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 스코다 슈퍼브(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플랫폼 개발 비용 및 시간 절약을 통해 더 나은 품질의 차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75kg 가벼워진 슈퍼브는 전륜 구동이 기본이지만 사륜 구동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 125마력 및 150마력의 힘을 내는 1.4리터 TSI 엔진과 최고출력 180마력의 1.8리터 TSI 엔진, 최고출력 220마력의 2.0리터 TSI 엔진이 탑재됐다. 또 최고출력 120마력의 1.6리터 TDI 엔진, 최고출력 150마력 및 190마력의 2.0리터 TDI 엔진이 적용됐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며,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 스코다 슈퍼브(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완벽한 세단이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트렁크는 마치 아우디 A7처럼 뒷창문까지 통째로 열린다. 실내 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은 상당히 넓다. 트렁크 공간은 625리터며, 뒷좌석을 접으면 1760리터로 확대된다.

# 알파로메오 4C 스파이더

해치백, 왜건과 함께 오직 재미를 위한 소형 스포츠카도 국내 시장에선 성공하기 힘들다. 소형 스포츠카의 대표적인 브랜드 로터스도 국내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판매망도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차는 한대 정도는 필요하다. 달리고자 하는 마니아들의 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소형 스포츠카가 바로 알파로메오 4C다.

▲ 알파로메오 4C 스파이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4C 쿠페와 스파이더에는 1.75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35.6kg.m다. 출력은 평범해 보이지만 4C의 무게는 850kg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운동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며, 코너링이 연속되는 서킷에서는 수억원의 슈퍼카를 능가하는 움직임을 발휘한다. 4C의 독일 뉘르부르크링 기록은 8분 4초다.

▲ 알파로메오 4C 스파이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알파로메오는 모터스포츠와 관련해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독특한 디자인이 더해져 많은 골수팬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피아트그룹에 속해있지만, 국내서 피아트의 무게감 자체가 미미하고, 알파로메오 브랜드 인지도도 매우 낮기 때문에 국내서 판매될 가능은 안타깝게도 매우 낮다. 

▲ 알파로메오 4C 스파이더(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4C의 판매가격은 8만9000달러(약 9800만원)에 달하며, 1000대만 한정 생산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