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제타, 이상한 라인업 변경…연비 좋은 1.6 모델 단종 '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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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4 15:57
폭스바겐 제타, 이상한 라인업 변경…연비 좋은 1.6 모델 단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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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연비 좋은 제타 1.6 모델을 단종시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코리아는 작년 12월 제타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며 1.6 디젤과 2.0 디젤로 구성된 엔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0 디젤은 그대로 판매하지만, 1.6 디젤을 단종시키고 2.0 디젤의 출력을 낮춘 디튠 모델로 대체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라인업 변경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 주장했다. 2.0 디젤 디튠 모델은 기존 1.6 디젤 모델과 비교해 동력 성능은 비슷하지만, 연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 디튠 모델의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m·m다. 1.6 모델(105마력, 25.5kg·m)보다 출력이 5%(5마력) 높을 뿐이다. 그러나 연비는 복합 16.3km/l로, 19.1km/l였던 1.6 모델에 비해 15%(2.8km/l)나 나쁘다. 

특히, 일반 2.0 디젤 모델(150마력, 34.7kg·m)과 비교해도 동력 성능이 27%나 낮지만, 연비는 겨우 겨우 5%(0.8km/l) 좋을 정도여서 효율이 떨어졌다.

▲ 폭스바겐 제타 실내

한 소비자는 "제타 엔트리 모델의 배기량이 1.6에서 2.0으로 바뀌면서 가격도 160만원이나 올랐다"면서 "사양 변화를 고려하면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겠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비가 나빠진 차를 더 비싼 가격에 사야 하는 셈"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 2.0 7단 DCT 모델이 상품성이나 성능, 효율 면에서 기존 1.6 모델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국내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연비 인증을 받았지만, 유럽에서는 1.6 모델 못지 않게 우수한 연비를 갖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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