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설하기로 한 신사옥 '글로벌비지니스센터(이하 GBC)'가 105층에서 115층으로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제출한 GBC 개발구상·사전협상 제안서에는 건물 층수가 당초 알려진 105층이 아니라 115층으로 표기됐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105층의 GBC를 건설해 자동차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갖춘 복합상업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 달도 안 돼 115층으로 10층 늘어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초고층 건물에는 약 20층마다 안전관리 설비와 기계실이 들어간다"면서 "105층은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이고, 나머지 10층은 관리·기계실로 사용되는 곳"이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제2 롯데월드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 타이틀을 얻기 위해 층수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최고층 건물은 관광상품으로서 가치가 있고, 도시 랜드마크로서 상권이 커져 홍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인 GBC가 115층으로 지어지면 총 높이는 약 571m로, 제2 롯데월드보다 더 높다"면서 "2016년 완공되는 제2 롯데월드의 경우 층수는 123층으로 GBC보다 많지만, 높이는 약 555m로 16m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감정가보다 3배나 비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만큼, 최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제2 롯데월드가 있는 잠실보다 GBC가 건설되는 삼성동의 지리적 입지가 더 좋기 때문에 글로벌비지니스센터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가 예정대로 건설되면 세계에서도 8번째로 높은 건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163층에 높이는 828m다. 그러나 내년 완공되는 중국 후난성 '스카이시티'가 이보다 10m 더 높은 838m로 지어지며, 사우디아라비아에 1007m 높이의 킹덤타워가 건설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상위권 순위에 큰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