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페라리 458 스파이더 vs 캘리포니아 비교해보니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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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3 10:56
[영상] 페라리 458 스파이더 vs 캘리포니아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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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터그래프 직원들은 행복하면서도 갈등의 연속이다. 요즘 시승용으로 준비된 페라리 458과 캘리포니아 중 어떤 것을 타고 퇴근해야 하나 나름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 두 차는 추구하는 방향이 꽤 다르다. 458이 스파르탄 감각의 순수 스포츠카라면 캘리포니아는 여유로운 감각의 즐거운 스포츠카다. 458이 짜릿함이 매력이라면 캘리포니아는 느긋함이 행복한차다. 천장만 열어도 458은 머리 위만 달랑 열리는 느낌이라면 캘리포니아는 하늘 전체가 열리는 느낌이다. 

▲ 페라리 캘리포니아(왼쪽)와 페라리 458 이탈리아

만약 서킷에 들어간다면 짜릿한 458을 타는게 맞다. 더 빠르고 더 납작하다. 카트를 타는 느낌마저 든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어 슈퍼카를 몰고 있는게 어떤 느낌인지를 분명히 깨닫게 해준다. 그렇지만 트렁크가 마땅치 않고 전면 보닛을 열면 중간 크기 캐리어 한개를 달랑 넣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밖에 없다. 잠시 탈때는 몰라도 출퇴근에 쓰려면 뒷좌석이 없다는 점이나 딱딱한 서스펜션, 높은 RPM이 꽤 고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라면 이래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매일 주행해야 한다면 당연히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는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하다. 높은 엔진 높이 때문에 보닛이 올라왔고, 여기 맞춰 시트포지션도 좀 더 높아 시야가 넉넉하다. 드라이빙모드를 컴포트(COMFORT)로 두면 시내에선 노상 7단이 들어간다. GT카, 즉 장거리를 주행하기 위한 스포츠카라서 꽤 일상적인 차를 타는 느낌이지만 필요하면 언제고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평소 매던 배낭은 트렁크 대신 뒷좌석에 놓고 주행한다. 천장을 열면 접혀서 트렁크 안에 들어가지만 그 상태에서도 대형 여행용 캐리어를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이 두차는 꽤 많은 공통점도 있다. 우선, 캘리포니아는 시장에 먼저 나와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직분사 V8엔진을 검증했다. 이어 458이 엔진 성능을 더 높이고 좀 더 강력한 차체를 통해 최고의 퓨어 스포츠카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연히 캘리포니아의 판매가 훨씬 많다. 페라리의 현행 양산 모델은 FF, 캘리포니아, F12 베를리네타, 458 등인데 이 중 리어미드십(RMR)인 차는 458뿐으로,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앞엔진-프론트미드십(FMR) 페라리가 사실 주류인 셈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의 선풍적 인기는 전체 페라리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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