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결국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현지에서 운영되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매각키로 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현대차 러시아 공장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사와 공장 지분 매각과 관련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공장은 한때 솔라리스(엑센트), 크레타, 기아 리오 위탁 물량 등 연 20만대 이상을 생산해 온 주력 공장이었다. 그러나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러 경제제재를 이어가고 있고,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부품 반입이 금지됨에 따라 생산이 불가능한 탓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현대차 러시아 공장

업계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단돈 1만 루블(약 15만원)로,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앞서 르노그룹도 르노 러시아 지분 100%와 현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의 지분 68%를 단돈 2루블(한화 약 27.6원)만 받고 러시아 정부에 넘겼고, 닛산도 러시아 법인 및 생산시설 전부를 1유로(한화 약 1427원)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는 추후 상황이 나아질 경우 공장을 재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포함하며 현지 사업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 서비스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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