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최상급 전기차 은하 E8(银河E8)을 공개했다. 5m가 넘는 차체에 0.199Cd의 공기저항계수를 갖췄으며, 실내에는 45인치 디스플레이와 5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등이 탑재됐다. 

지리자동차 은하 E8
지리자동차 은하 E8

디자인은 '2023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은하즈광(银河之光)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리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특징인 ‘잔잔한 물결의 미학(涟漪美学)’이 최초로 적용됐다. 그릴이 없는 범퍼에는 158개의 작은 조명이 촘촘하게 들어갔다. 단순한 켜짐과 꺼짐 이외에 운전자가 접근하거나 멀어지는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다양한 모양으로 효과를 준다. 또, 6개의 사각형으로 구성된 지리 로고 역시 조명으로 만들어졌는데, 운전자 접근 여부에 따라 빛의 구성을 달리한다. 

양 측면에 호랑이눈을 형상화시킨 분할형 헤드램프를 배치했으며, 범퍼 양측면을 둘러싸는 LED 주간주행등으로 차폭값을 강조하기도 했다. 엔진후드에 2개의 주름을 넣어 입체감을 더했다.

지리자동차 은하 E8
지리자동차 은하 E8

측면 실루엣은 매끄럽다. 디자인 뿐 아니라 공기저항계수도 신경썼다. 메르세데스-벤츠 EQS(0.202Cd)보다 낮은 0.199Cd로, 1리터의 연료로 100km를 주행한다는 폭스바겐 XL1과 동일하다. 이를 위해 유선형 디자인과 액티브 그릴, 저저항 휠과 타이어 등 25가지 에어로다이내믹 설계가 적용됐다.

지리자동차 은하 E8
지리자동차 은하 E8

후면부는 포르쉐 파나메라가 떠오른다. 좌우가 연결된 리어램프 디자인, 벌어진 어깨를 형상화시킨 휠하우스, 디퓨저 디자인이 강조된 범퍼 등으로 꾸며졌다. 리어윙이 없는게 유일한 차이일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다. 

차체 크기는 5010x1920x1465mm(길이x너비x높이)며, 휠베이스는 2925mm다. 포르쉐 타이칸(4965x1965x1395mm, 2900mm)과 비슷하다. 

지리자동차 은하 E8의 인테리어
지리자동차 은하 E8의 인테리어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브리지 형태 센터콘솔이 조합됐다. 45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연결된다. 8K의 해상도와 9.8mm의 두께, 8mm에 불과한 베젤이 특징이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이 사용됐다. 5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돼 기존 8155(7나노) 대비 GPU 성능은 2배, 3D 렌더링 성능은 3배 증가했다.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정차시 운전자와 동승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고성능 칩셋은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AI 연산에도 사용된다. AI 칩의 초당 계산량을 수치화한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기준 30TOPS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반응한다. 애플의 M1 칩(11TOPS)보다 무려 3배나 빠른 속도다.  

테슬라와 토요타에 이어 요크 스티어링휠(yoke steering wheel)도 장착됐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또, 고급 가죽과 원목, 직물, 크리스탈 등 다양한 소재까지 활용해 실내를 꾸몄다. 전자식 도어핸들과 고급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편의장비도 마련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리자동차 은하 E8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리자동차 은하 E8

주행 성능은 일부만 공개됐다.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최고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는 모터가 사용됐다. 공차중량은 2030kg으로 5m 넘는 전기차로는 가벼운 수준이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2385kg부터, BMW i5는 2250kg부터 시작한다.

은하 E8은 올해 안에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약 19만위안부터로, 한화로는 약 35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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