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본 수입차 세력 판도…독일 제국에 맞선 생존 경쟁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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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7 18:39
지도로 본 수입차 세력 판도…독일 제국에 맞선 생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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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독일 브랜드가 여전히 70%가 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9만4263대로, 전년(7만4487대)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작년 판매량(15만6497대)의 60%가 넘는 수치로, 현재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2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이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작년 12.1%를 기록했던 점유율은 올해 14% 수준까지 증가했다(상용차 제외). 국산 브랜드에 취약한 디젤, 해치백, 고급 세단 모델의 인기가 워낙 높은 데다가 국산차 가격은 꾸준히 오른 반면, 수입차는 FTA와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을 내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격차가 줄어 진입 장벽이 더욱 좁혀졌기 때문이다.  

▲ 수입차 세력도_일반 버전

◆ 독일차 전성시대…10대 중 7대는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

KAIDA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지역별 수입차 점유율은 유럽 80.13%, 일본 11.84%, 미국 8.0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독일 브랜드 점유율은 71.29%로, 매우 높았다. 특히,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1.29%)를 제외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독일 빅4 브랜드였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BMW는 올해 1~6월까지 2만268대를 판매해 전년(1만6744대) 대비 21.1% 성장했다. 점유율은 24.5%로 0.4%가량 늘었다.

BMW는 3·5·7시리즈 등 세단 라인업이 꾸준히 판매되는 가운데, 2·4·6시리즈와 GT, M시리즈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유지했다. SUV 모델 역시 X3와 X5를 기본으로 쿠페형 SUV인 X6가 제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이달 말에는 신형 SUV인 X4도 출시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도 1만6642대로, 전년(1만1658대) 대비 42.8% 늘었다. 점유율은 15.83%에서 17.65%로 2%가량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작년 11월 신형 S클래스, 올해 5월 신형 C클래스 출시로 세단 라인업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SUV 판매량은 경쟁사인 BMW에 비해 낮지만, 올해 GLA를 출시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클래스

아우디도 전년(9399대) 대비 44% 성장한 1만3536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12.81%에서 14.36%로 끌어올렸다.

아우디의 경우 중형 세단인 A6가 전체의 43%에 달하는 5787대를가 판매되는 등 A4와 A8의 기본 세단 라인업이 꾸준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A3와 A5, A7 등의 틈새 공략 모델들의 판매량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S와 RS 등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

▲ 아우디 RS7

폭스바겐은 1만5368대를 판매해 전년(1만865대) 대비 41.5% 성장했다. 점유율은 작년 16.39%에서 16.30%로 소폭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골프 3443대, 제타 2390대, CC 1632대, 파사트 2247대, 티구안 3675대 등 소형 해치백부터 SUV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비틀(542대)과 폴로(1052대) 등 틈새 공략 모델들의 판매량도 꾸준했다. 

▲ 폭스바겐 골프 GTI

포르쉐는 전년(1005대) 대비 21.3% 늘어난 121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3%에서 1.29%로 조금 하락했지만, 최근 출시된 마칸이 지난달 87대가 팔리는 등 인기가 높아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종별로는 카이엔이 558대, 파나메라가 282대, 911 149대, 박스터 79대, 카이맨 64대 순이다.

▲ 포르쉐 마칸

◆ 존재감 부족한 非독일 브랜드…점유율 10% 넘을 수 있을까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 비중은 10% 수준으로, 이 중 미니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미니는 6월까지 2533대가 판매돼 2.69%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특히 컨트리맨(1474대)의 판매량이 6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밖에 랜드로버가 1904대로 2.0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푸조는 1356대로 1.44%, 볼보는 1296대로 1.37%, 재규어는 1045대로 1.11%, 피아트는 955대로 1.01%, 시트로엥은 186대 0.2% 벤틀리는 164대로 0.17%, 롤스로이스는 19대로 0.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 재규어 F-타입 쿠페

◆ 오르락내리락 일본 브랜드…도요타·혼다 줄고, 렉서스·닛산·인피니티 늘고 

일본 브랜드는 스바루와 미쓰비시가 판매 부진으로 국내서 철수한 가운데,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본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곳은 도요타였지만,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도요타는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은 총 2997대로, 전년(4331대) 대비 31% 하락했다. 점유율도 작년 4.75%에서 3.18%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렉서스는 2917대로 전년(2614)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ES300 하이브리드 모델이 2002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점유율은 3.09%다. 

▲ 렉서스 ES300h

닛산은 2091대로 전년(1401대) 대비 49.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알티마와 쥬크, 큐브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점유율은 1.96%에서 2.22%로 늘었다. 

작년 1~6월까지 433대를 파는 데 그쳤던 인피니티도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359를 판매했다. 올해 초 출시된 Q50이 1100대나 팔렸다. 점유율 역시 0.71%에서 1.4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혼다의 판매량은 1801대로 전년(2717대) 대비 34% 하락했다. 점유율도 3.1%에서 1.91%로 1.2%가량 떨어졌다. 

▲ 링컨 MKZ

◆ 힘겨운 미국 브랜드…캐딜락, 언제 살아날까

미국 브랜드 중에서는 포드-링컨의 판매량(4287대)이 가장 높았다. 포드에서는 익스플로러(1388대)가, 링컨에서는 MKZ(741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점유율은 4.61%에서 4.55% 소폭 감소했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지프는 2198대로 2.33%, 캐딜락은 122대로 0.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정확한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았다. 

▲ 수입차 세력도 확장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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