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아차가 해외에서는 현대차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65.9%까지 떨어트렸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반대였다.

▲ 2014년 1~4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유럽, 중국 판매량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까지 해외 시장에서 총 234만2281대를 판매했다. 이 중 현대차는 144만1080대로 전년 대비 5.3%, 기아차는 90만1201대로 11.9% 성장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은 현대차보다 적었지만 성장률은 현대차보다 높았다. 특히, 현대기아차 전체 수출량의 54%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기아차는 현대차를 압도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기아차 쏘울은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기아차는 올해 4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만66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업계 평균인 3.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3.5%에서 3.7%로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K5와 프라이드, 쏘렌토의 판매량이 줄었지만, 쏘울을 비롯해 K3와 스포티지R, 카니발, K7, K9의 판매량은 늘었다. 

반면 현대차의 판매량은 22만6120대로 0.7%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4%로 내려갔다. 싼타페와 엑센트, 투싼ix, 에쿠스 등의 판매량이 늘었지만, 아반떼와 쏘나타, 제네시스, 그랜저 등은 감소했다.

▲ 유럽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기아차 카렌스

유럽 시장에서도 기아차 판매량은 12만734대로 6.6% 증가했지만, 유럽 평균인 7.1%에 미치지는 못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7%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모델별로는 스포티지R과 모닝 등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카렌스와 쏘렌토, 쏘울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씨드와 프라이드 등 기존 베스트셀링카의 판매는 다소 줄었다. 

현대차는 14만4556대로 1.6%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3.2%로 줄었다. 투싼ix와 i10, i20 등의 판매량은 늘었지만, i30와 ix25, i40 등의 판매는 줄어들었다.

▲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기아차 K2

중국 시장의 경우 기아차는 중국 평균인 10.1%보다 높은 1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만761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7만5277대를 판매해 8.5% 성장했지만, 업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기아차가 전년과 비슷한 2.7%를 유지했지만, 현대차는 3.5%에서 3.2%로 줄어들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베르나, 아반떼, 투싼ix, 미스트라를 비롯해 기아차 K2, K3, 스포티지R 등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했다. 

한편, 올해 5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총 36만9767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상용차 제외). 현대차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21만1531대가 판매됐지만, 기아차는 4% 감소한 15만8236대를 파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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