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땅 따먹기'…몇개국 평정했나 살펴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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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7 11:10
자동차 회사들의 '땅 따먹기'…몇개국 평정했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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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아반떼다. 다른 나라에선 어떤 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을까. 

13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의 자동차 판매 정보를 조사한 결과 작년 한 해 세계 160개국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한 자동차 브랜드는 도요타로 무려 73개국에서 1위를 도맡아 했다. 현대기아차도 1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 순위

주로 도요타,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 대중 브랜드의 판매가 높지만, 나라에 따라선 오히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판매된 나라도 있었다. 모나코에서는 아우디 A4가 가장 많이 팔렸고 싱가포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이 두 나라는 모두 1인당 국민 소득(GNI)이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부유한 곳이다.  

◆ 도요타 제국…160개 나라 중 73개국에서 1위

도요타는 코롤라와 하이럭스, 랜드크루저, 야리스, 아쿠아 등으로 세계 160개 나라 중 절반에 달하는 7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한 해 894만8000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렉서스 포함).

▲ 도요타 하이럭스

도요타의 픽업트럭인 하이럭스(Hilux)는 볼리비아, 카메룬, 콩고, 에디오피아, 이라크, 라오스 등 무려 34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하이럭스가 가장 많이 팔린 나라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가인데, 험준한 현지 도로 환경에 걸맞는 우수한 주행성능과 높은 신뢰도가 인기의 비결이다. 

도요타의 소형 세단 코롤라도 오스트레일리아와 자메이카, 뉴질랜드, 파키스탄 등 14개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코롤라는 작년 세계 시장에서 약 120만대가 판매돼 포드 포커스와 함께 세계 판매 대수 순위에서도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 2014년형 도요타 코롤라

이밖에 대형 SUV 랜드크루저는 몽골과 소말리아 등 6개국, 중형SUV 랜드크루저 프라도(Prado)는 쿠웨이트와 토고 등 6개국, 소형차 야리스는 그리스와 페루 등 4개국, 저가 소형차 비오스는 필리핀과 부르나이 등 3개국, 중형차 캠리는 캄보디아 등 2개국, 소형 하이브리드차 아쿠아는 일본, 아반자는 인도네시아, 포추너는 베트남, 미니밴 하이에이스는 홍콩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 현대기아차도 13개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9개국, 기아차 4개국 등 총 13개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차에 이름을 올렸다. 

▲ 2014년형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현대차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가 한국을 비롯 요르단과 시리아 등 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해 서남아시아서 인기가 높았다. 또, 엑센트는 쿠바, 이집트, 파나마 등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i10은 앙골라와 네팔에서, 투싼ix(수출명 ix35)은 도미니칸공화국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 2014년형 기아차 모닝(수출명 피칸토)

기아차는 경차 모닝(수출명 피칸토)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 2개 나라에서, 리오(수출명 프라이드)는 모리셔스, 스포티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 폭스바겐 골프의 위엄…13개 '부자 국가'서 1위

폭스바겐 골프는 1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폭스바겐 브랜드는 총 17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가 됐다. 골프는 독일을 비롯해 핀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돈 많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모았다. 골프는 작년 유럽 시장에서 46만2527대가 판매돼 2위인 포드 피에스타(29만2716대)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 폭스바겐 골프

경차 업!은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2개 나라에서, 골(Gol)은 브라질에서, 폴로는 벨라루스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 베스트셀링카, 나라마다 천차만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GM과 중국 울링자동차가 합작한 울링(Wuling)에서 만든 MPV 홍광이 1위를 차지했으며, 포드 F-시리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특히, F-시리즈는 미국에서 지난 1982년 이후 무려 3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 2014년형 포드 F-시리즈

또, 스코다 옥타비아는 체코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모으며 5개 나라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쉐보레는 세일(Sail)이 칠레를 비롯해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 아베오는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남미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르노 클리오는 프랑스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에서, 피아트 친퀘첸토는 리투아니아와 세르비아에서, 포드 피에스타는 영국과 키프로스에서 1위에 올랐으며, 북한에서는 평화자동차에서 만든 스타렉스급 승합차 삼천리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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