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중국에서는 없어서 못 팔아…현대기아차보다 우수?

쌍용차가 연 2000만대 규모의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 SUV는 298만880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0%나 성장한 만큼, SUV 전문 브랜드인 쌍용차 입장에서도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쌍용차는 올해 판매점 수를 180여개로 확대하고, 시승 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을 동시에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판매점인 4S(판매, 서비스, 부품, 판매 전략 총괄)를 통해 차량 관리와 정비 등 다양한 능력향상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에 위치한 쌍용차 4S 판매점을 방문해 젱티엔바오 총경리(팡다 쌍용자동차 대표)와 왕즈 총경리(딜러 대표)를 만나 쌍용차의 중국 현황에 대해 물어봤다. 팡다는 현재 중국 31개 성에 130개의 쌍용차 판매점 4S를 운영하고 있다.

Q. 현대기아차가 아닌 쌍용차를 판매하는 이유는?

A. 3~4년간 한국을 방문해 쌍용차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의 SUV를 모두 시승해봤다. SUV에서는 승차감이나 주행 성능, 가격 등에서 쌍용차가 우수하다고 느꼈고, 소비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판단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는 옵션이 거의 없고, 실내 재질과 편의사양이 부족한 반면 쌍용차는 전체적인 품질이 우수해 경쟁력이 있다.

▲ 중국에 판매되는 코란도C는 사이드 스텝, 주유구·램프 크롬 장식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Q. 신규 브랜드로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어떻게 홍보하고 있나?

A. 쌍용차는 벤츠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뛰어난 기술과 품질을 갖춘 SUV 전문 메이커다. 또, 코란도C의 경우 13만9800위안(약 233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타사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다.

홍부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며, TV 등 매체 광고보다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체험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도 야외에 다양한 구조물을 설치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4월까지 이미 70회의 시승행사가 열렸고, 연말까지 총 300회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쌍용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특성은?

A. 연령별로는 30~40대가 주요 고객이고, 직업별로는 의사가 가장 많았다. 대부분 연소득이 20만 위안(약 3340만원) 이상인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도 반응이 좋다.

Q. 경쟁 모델과 비교해 쌍용차 SUV의 장점?

A. 오랜 역사를 가진 쌍용차의 SUV가 경쟁모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입 모델들은 실내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쌍용차는 기본 트림의 품질도 우수한 편이다. 또, 1만km마다 엔진오일을 교환해도 무리가 없어, 통상 5000km마다 교환해야 하는 경쟁 모델보다 부품 가격 등 서비스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Q. 코란도 C의 경우 공급이 부족해 없어서 못 팔고 있다는데?

A. 공급부족으로 월 800대 정도의 고객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계약금을 낸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밖에 없는 상태며, 전시용 차량까지 판매해 재고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Q. 올해 판매 목표는?

A. 공급이 원활하다는 전제 하에 2만대 판매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1분기 판매량도 목표를 1000대 이상 넘어섰다. 그러나 목표를 2만대로 잡았어도 쌍용차에서 1만5000대 밖에 공급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쌍용차는 코란도C의 경우 조립 1라인에서 생산되는데, 현재 국내 물량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 현재 전국에 신규 딜러를 모집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개점할 신규 23개 딜러는 4S 형태로 구축하고 있어 물량만 충분하다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