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SUV', 롤스로이스 컬리넌 출시...가격은 4억7000만원
  • 김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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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8 18:36
'가장 비싼 SUV', 롤스로이스 컬리넌 출시...가격은 4억7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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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브랜드들들까지 SUV 제작에 뛰어든 가운데, 최고의 럭셔리 SUV로 손꼽히는 차가 국내에도 선보였다. 최고급 자동차라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디자인과 가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SUV, 컬리넌(Cullinan)을 국내 출시했다. 

회사측은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1900년대 인도의 거친 산악지형, 모래로 뒤덮힌 사막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했던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철학과 특징을 이어받은 럭셔리 SUV로, 고급스러움, 강력한 성능, 실용성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시 행사에 참석한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폴 해리스(Paul Harris)는 “컬리넌은 강원도에서의 서핑, 스노우보딩 등 다양한 여가활동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쇼핑, 미술관 관람을 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터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SUV”라고 말했다. 

#  독특하지 않아서 독특한 디자인...최초의 3박스 SUV? 

롤스로이스 최초의 SUV라고 기대했지만 의외로 익숙한 모습이다. 일부가 커진게 아니라 휠부터 헤드램프까지 차의 모든 부품이 일정 비율로 커진 탓에 원근감이 혼동되면서 차가 실제보다 가까이 있는 걸로 착각될 정도다. 

전체적으로 SUV임에도 롤스로이스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1835mm에 달하는 높은 전고와 높은 보닛 후드 덕분에 위풍당당한 느낌이다. 우아하게 돌출된 트렁크는 1930년형 ‘D-Back 롤스로이스(D-Back Rolls-Royce)’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롤스로이스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짐을 실어 묶어두기 위해서 평평하게 만들어진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 공감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는 특이하게도 컬리넌이 ‘3박스’ 구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뒷좌석 뒤로 유리 파티션을 세워 트렁크와 실내공간을 완전히 구분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엔진룸, 승객석, 트렁크의 3박스 독립 구조가 된다는 것인데 일반적인 3박스카라는 의미와는 다르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 트렁크와의 가변형 파티션을 만든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아늑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격벽을 열어 극한 기후 지역에서 트렁크의 내부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4인승과 5인승모델이 있는데, 각각 인디비주얼시트, 라운지 시트라는 멋진 이름까지 붙였다. 라운지 시트를 선택한 경우 롤스로이스 최초로 뒷좌석을 접을 수 있다는 점도 홍보 요소로 삼고 있어 이색적이다. 접히는 과정은 전동으로 접히고 펴진다. 인디비주얼시트의 경우 고정식 센터콘솔에 롤스로이스 위스키 잔, 디캔터, 샴페인 글라스, 아이스박스 등으로 구성된 드링크 캐비닛이 설치되어 있다. 

 

# 엔지니어링의 힘, 오프로드까지 즐긴다

컬리넌은 뉴 팬텀과 같은 100% 알루미늄 스페이스프레임 구조인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지금까지 이 뼈대를 사용하는 차는 롤스로이스 컬리넌 뿐이다. 

컬리넌은 신형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563마력(bps 기준)이며, 1600rpm 정도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86.7kg·m 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거친 지형에서 차분하지만 거침없는 주행 성능을 보여줄뿐 아니라, 최적의 접지력과 토크를 유지해 오르막길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가변식 댐퍼와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감쇄력과 높낮이를 조절한다. 

랜드로버를 비롯한 다른 오프로드 차량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스펜션이나 4륜장치를 세팅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 차는 실내에 마련된 ‘오프로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오프로드를 위한 복잡한 기능들을 모두 마치도록 만들어져 있다. 서스펜션을 높이고, 4륜을 잠그고, 기어를 빠르게 전환하고 하는 식이다. 복잡한 것은 숨기고 운전자의 의도를 읽어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클래식한 실내외와 달리 최첨단 편의장비도 탑재돼 있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졸음방지 주행보조시스템, 파노라믹 뷰(Panoramic View), 경고 기능이 포함된 나이트 비전과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변경 경고 시스템,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새로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트렁크를 열고 그 문턱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경우가 몇번이나 있을까. 롤스로이스는 전동식으로 접혔다 펴지는 간이 시트 ‘컬리넌 뷰잉 스위트(Cullinan Viewing Suite)’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버튼을 누르면 최고급 가죽 시트 2석과 작은 테이블이 전동으로 나온다. 여기 앉아 연인과 함께 바닷가에서 노을이 지는 것을 지켜보거나 불꽃놀이, 혹은 월드컵 한국독일전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연인이 있어야 그것도 가능하다. 롤스로이스는 한번도 없을지 모를 그 순간을 완벽하게 꿈꾸게 하려고 이런 옵션을 만들었나보다. 옵션 가격은 아직 미공개지만 수천만원 정도는 족히 될걸로 보인다. 이래저래 추천하지 못할 옵션이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은의 주문 가격은 4억 6900만원(VAT 포함)부터다. 옵션은 별도. 차량 인도는 2019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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