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친환경 등 미래차 기술 집중…그룹 내 기술 리더 도약 선언
  • 신승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8.04.26 18:18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친환경 등 미래차 기술 집중…그룹 내 기술 리더 도약 선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돌입한다. 중대한 변화에 직면한 현대모비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 내 기술 리더이자 최상위 지배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완성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 사업과 보수용 부품 공급을 책임지는 A/S 사업을 분할해 글로비스에게 넘기고 주식을 받는다. 모듈 및 A/S 사업은 현재 회사 매출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익사업이다. 이를 분할할 경우 회사의 외형적인 규모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측은 제동·조향·에어백·램프 등 핵심부품 사업과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친환경 등 미래차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그룹 내 미래 기술의 리더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관련 핵심 부품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에 장착된 ‘전동식 통합회생제동시스템(이하 iMEB)’이 그 대표적인 예다. 차량 감속시 구동모터를 작동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iMEB는 일반 차량 대비 70%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차 핵심 제동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부품사 중 두 번째로 iMEB 양산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총 109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이와 함께 넥쏘에 적용된 ‘원격 전자동 전자동 주차시스템(이하 RSPA)’도 미래 혁신 기술로 꼽힌다. RSPA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스마트키 버튼만 누르면, 차량 스스로 빈 곳을 인식하고 주차 및 출차까지 수행한다. 차량 전·후·측방 총 12개 센서가 주차 공간을 탐색하며, 경쟁사 대비 30% 높은 공간 인식률을 자랑한다. 현대모비스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자동 발렛 주차’ 기술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자동 발렛 주차는 운전자가 건물 입구에서 하차하면, 주차 인프라와의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주차 및 출차가 이뤄진다.

해외에서는 졸음운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 상황을 파악해 안전한 곳으로 자동 정차하는 ‘DDREM’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DDREM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 공개된 바 있다. DDREM은 실내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 눈깜빡임이나 전방주시 여부를 파악하고, 전방카메라가 차선유지 여부를 인식해 운전자 주행 가능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갓길 및 졸음쉼터와 같은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차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심박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하고,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자율주행 레벨3 및 4 개발차량인 ‘엠빌리(M.Billy)’의 글로벌 평가도 실시된다. 미국 미시간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과 독일에서 주행시험장과 실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엠빌리에는 현대모비스가 독자개발한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총 25개 센서가 탑재되며, 올해 10대 이상 차량을 운영해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외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과 최근 독자 개발한 ‘전동식 차체쏠림 제어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소식도 꾸준하게 전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 등 미래차 부문과 핵심부품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핵심부품 매출 대비 투자비용을 10%로 끌어올리고, 현재 600여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연구인력도 2021년까지 매해 15% 이상 증원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