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별기사보기
차종별 기사검색 close
> 칼럼·분석 > 기자수첩
[상하이모터쇼] 아우디, 중국서 '주춤'…'딜러 사태'가 뭐기에
상하이=김한용 기자  |  hy.kim@motorgraph.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19  10:23:55
트위터 페이스북 구플러스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아우디의 중국 판매량이 25%가량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의 52% 하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승승장구하던 폭스바겐그룹의 판매가 주춤했다는건 이곳에선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4조가 넘는 배상금을 요구한 것도 관심을 불러 모았다. 대체 중국 ‘아우디 딜러 사태’는 무엇이기에 이런 상황까지 됐을까. 완성차 업체가 딜러의 희생을 강요한 것은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우디가 한발 물러나고 딜러들도 주장을 굽혔다는 점이다. 

#웃돈 주고 사던 브랜드 ‘아우디’ 어디로

▲ 아우디는 중국에서 부자들의 상징이었다

“10년전만 해도 중국 부자들 다 아우디 탔슴다”, “공산당이 간부들에게 주는 차니까 돈 좀 있으면 다들 능력을 과시할랬는데, 요즘은 별로 인기 없슴다”

한국말이 어색한 조선족 가이드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그 배경은 30년전 미국에서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폭스바겐은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노조와 큰 마찰을 빚는다. 이후 아우디의 급발진 사고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돼 1987년에 공장을 철수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갈곳이 없어진 미국의 공장 설비는 독일로 돌아간게 아니라 엉뚱하게 중국으로 진출했다. 당시 중국은 제대로 차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조차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고급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를 생산한다는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일이었다. 당시 폭스바겐은 어찌나 부랴부랴 중국 공장을 지었는지 중국과 50:50의 합자에 대해서도 별달리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수락해 버렸다. 

중국 정부 또한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감사와 자국에서 생산한 유일한 세계적인 수준의 고급차라는 점에서 아우디를 자국 정부 공식 고급차로 지정하기에 이르른다. 

▲ 중국 창천에 위치한 아우디 공장

이후 중국 경제 발전과 함께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장악해 나가 중국에 아우디 전용 공장을 세운 2000년을 전후해선 정부와 국유회사 차량의 70%를 아우디가 차지했다. 또 폭스바겐은 상하이의 최대 운수업체의 택시로 채택되는 등 혜택이 이어지면서 폭스바겐그룹은 세계 최다 판매 자동차 제조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점차 많은 제조사가 중국 시장에서 생산을 하게 되고 폭스바겐이 진출한지도 거의 20여년이 지나자 중국 정부에서도 더 이상 폭스바겐 그룹에만 혜택을 줄 이유가 없어졌다. 아우디 판매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공기업 차 몰아주기’가 끊기자 아우디는 일반 판매량을 늘려야만 했고, 중국에서의 아우디 위상 또한 차츰 낮아지게 됐다. 

10년전만 해도 A6L 같은 대형차는 딜러에게 10만위안(1650만원) 가량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었다는데 현재는 15-20%가량 할인을 해줘야 팔릴까 말까 할 정도다.  

# BMW, 메르세데스-벤츠…경쟁 업체들의 강력한 공세

▲ 중국에서 생산된 아우디 차량

아우디는 아직까지는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카 부문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BMW가 바짝 뒤를 쫒는건 물론 중국 진출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AG)도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임러는 한국인 디자이너 이일환씨가 수장으로 있는 중국 디자인센터를 포함, R&D센터에 총 500여명의 엔지니어를 포진시켰다.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거대한 메르세데스-미(Mercedes me) 쇼룸은 다임러가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우디 연구개발센터

판매량이 줄고 경쟁사들의 압박이 커지자 아우디는 자연스럽게 딜러를 늘리는 방향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아우디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두번째 합작회사를 만들고 2017년 한해동안 50개의 딜러를 늘려 총 500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거기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기존 아우디-FAW 소속의 딜러들이 판매를 중단한 탓에 아우디의 올해 1,2월 중국 판매가 24% 급락하면서 뒤를 쫓던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아우디의 판매량을 추월하고 말았다. 

# 아우디를 팔면 남는게 없다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우디 시티

중국 자동차 딜러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중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급격한 팽창으로 인해 중국내 딜러들의 손실이 지나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아우디를 포함한 중국내 딜러 중 47%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은 딜러 망을 통하지 않은 인터넷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도 딜러를 통하는 자동차 판매 네트워크의 근간이 흔들리고 경쟁이 심화된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 자동차 딜러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렉서스, BMW, 캐딜락 등은 딜러들의 만족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아우디는 중국 딜러들에게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우디 딜러

 

그런 와중에 아우디는 기존 FAW와의 합작회사에 이어 폭스바겐이 맺은 두번째 합작회사 상하이자동차(SAIC)를 통해 딜러를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당연히 딜러들은 발끈 했다. 딜러들은 아우디를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행히 중국자동차딜러협회는 아우디와 딜러들간의 10차례 이상의 적극적인 회의를 통해 중재에 나섰다. 이같은 중재로 아우디는 SAIC와의 딜러 네트워크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발짝 물러선 결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결론은 그리 개운치 않다. 당초 있던 판매 하락 등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았기 때문이다. 딜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영방식도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의 딜러들은 “캐딜락, 렉서스 같은 다음 단계 럭셔리 브랜드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 됐는데,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경쟁에서 딜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어 언제고 이같은 일은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상하이=김한용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플러스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최신 뉴스
동영상

모터그래프

(주)모터그래프 | 등록번호: 서울,자00428 | 등록일자: 2013년8월28일 | 제호: 모터그래프 | 발행인: 이승한 | 편집인: 김한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한용
발행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미산로 78(성산동, 6층) | 발행일자: 2013년8월28일 | 대표전화: 070-8887-9911 |  Contact us |  기자소개  |  RSS
Copyright © 2013-2015 MOTORGRAP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