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밀려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현지 딜러들까지 피해를 보상하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중국 자동차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각), 중국에 있는 아우디 딜러들이 아우디 본사에 약 4조6000억원(40억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우디는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2020년까지 중국에서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판매점을 580개까지 늘리는 등 적극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 터진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스캔들, 무리한 판매 확대로 인한 과열 경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3년간 아우디의 중국 연평균 판매량은 약 50만대 수준으로, 이를 4년 만에 2배가량 늘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경쟁 브랜드에 밀려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3만5181대로, 전년 대비 35.3%나 줄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9% 늘어난 5만9799대, BMW는 18% 증가한 5만1345대를 판매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현지 딜러들과의 관계도 나빠졌다. 아우디는 작년 중국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상하이자동차(SAIC)와 신규 합작사를 설립할 것이라 밝혔는데, 이 계획이 기존 딜러들에게 반감을 사면서 관계가 악화된 것이다.

딜러들은 아우디가 중국 판매 100만대를 달성하기 전까지 신규 합작사 설립은 안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아우디는 2018년까지 보류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나 딜러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3년간의 판매망 과잉 확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배상금으로 아우디에 4조6000억원(40억달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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