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201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임협은 예상보다 빠르게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피크제 협상은 유보됐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본교섭에서 임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임협의 주요 내용으로는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한 개인연금 지원 확대, 근무복 및 식사질 개선 등 건강과 복리후생 사안이 추가됐다.

사측은 "해외 신흥국시장 경기침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영업이익 축소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과거와 같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피크제에 대한 협의는 불발됐다. 현대차 윤갑한 사장을 중심으로 사측에서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을 적극 추진했으나,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사측은 "협상 교착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확대시행 방안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단, 노조에서 요구한 일부 직군의 자동승진제 및 승진거부권과 해고자 복직 등 인사권과 관련된 요구는 수용불가 원칙을 지켰다. 더불어 임금체계 개선 시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부품업체와 지역경제 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사가 상호 양보를 통해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생산을 정상화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6일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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