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돼도 힘들어…세단·SUV·스포츠카 끝판왕 TOP3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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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1 16:43
로또 1등 당첨돼도 힘들어…세단·SUV·스포츠카 끝판왕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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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이 차들 중 한대도 사기 힘들다. 설령 무리해서 한대 구입한다 해도, 엄청난 유지비 때문에 감히 몰고 다닐 엄두는 안나겠다. 

그저 모니터 너머로만 보면 어떤가. 럭셔리의 끝을 보여주는 '플래그십 세단'을 비롯해 최고급으로 꾸민 '슈퍼 SUV', 애니메이션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하이퍼카' 등 말 그대로 ‘끝판왕’이라 불릴만한 모델들은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 세단 끝판왕 TOP3…성공한 남자의 로망

◆ 롤스로이스 팬텀 EWD…국내에서 가장 비싼 차

롤스로이스는 마이바흐,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불렸지만, 요즘에는 이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듯하다. 원래 벤틀리를 한 수 아래로 보는 데다가, 그나마 경쟁상대로 여겼던 마이바흐도 브랜드를 폐지하고 메르세데스-벤츠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급 세단'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모델은 아무래도 롤스로이스다. 그 중에도 역시 팬텀이 최고다. 롤스로이스는 특유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잘 유지하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라디에이터그릴, 마차에서 따왔다는 코치도어 문열림 방식, 플룻의 키에서 따온 각종 조작 버튼들 등은 다른 럭셔리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오죽하면 바퀴 중앙의 로고가 돌아가지 않고 항상 위를 바라보게 한 점이나, 도난 방지를 목적으로 엠블럼(스피릿 오브 엑스터시)을 숨기는 기능까지 있겠나.

 

롤스로이스 팬텀 EWB의 국내 판매 가격은 6억9000만원부터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시작 가격으로, 비스포크(주문 제작)을 통해 시트 가죽, 색상, 스티치, 원목 등을 고르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더 들어갈 수도 있다.

◆ 벤틀리 뮬산…상상초월 럭셔리

롤스로이스 팬텀 EWB에 비해 작고 저렴하지만, 뮬산은 벤틀리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상당한 존재감을 내뿜는 모델이다.

 

벤틀리 측에 따르면 뮬산 한 대를 제작하는 데는 약 300시간이 소요된다. 인테리어에 170시간이 드는데, 스티어링휠 가죽을 꿰매는 데도 1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특히, 뮬산 한 대의 실내를 꾸미기 위해서는 황소 16~17마리를 사용하는데, 가공이 적고 가죽 고유의 패턴을 살리는 방식으로, 철조망에 긁히거나 모기에 물린 자국이 있어도 곤란하기 때문에 굳이 쌀쌀한 북유럽 초원에 방목해 키운 소의 가죽만 사용한다고 한다. 팬텀이 지나치게 클래식하다는 소비자들을 위해 현대적인 고급감을 내세우는 디자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뮬산의 가격은 4억8800만원부터로, 이 역시 시작 가격에 불과하다. 뮬산은 올해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변신했지만, 이 모델은 아직 국내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 

◆ 마이바흐 랜덜럿…웨딩카로 도전?

2012년 단종돼 '세계 3대 명차'란 이름은 무색해졌지만, 최고급 세단에 마이바흐가 빠지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비록 메르세데스-벤츠로 편입돼 예전의 이미지는 다소 퇴색됐지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애마로 떨친 유명세는 아직도 여전하다.

 

마이바흐 랜덜럿은 마이바흐 62S를 기반으로 만든 100% 주문 제작 오픈카다. 뒷좌석 천장 부위에 소프트톱을 적용해 지붕 일부만 개방되도록 만들었는데, 16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또, 1열과 2열 중간에 파티션를 적용해 완벽히 차단된(혹은 개방된?) 뒷좌석 공간을 만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랜덜럿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인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을 기반으로 만든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다.

 

마이바흐 랜덜럿의 가격은 약 16억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지만, 가끔 연예인들의 웨딩카로 사용되기도 한다.

# SUV 끝판왕 TOP3…고급 SUV 전쟁의 서막

◆ 벤틀리 벤테이가…SUV 중에서 가장 빠르다

벤테이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SUV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6.0리터 W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4.0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01km다.

 

외관은 지난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벤틀리의 SUV 콘셉트카 EXP 9F의 디자인이 일부 적용됐지만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등을 닮아 세련되게 변했다. 실내는 벤틀리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고급 가죽과 우드 소재가 인테리어에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에는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의 시계와 8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계기반에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아우디 TT,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등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대형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탑재된다. 또,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다.

 

벤테이가는 지난 5월 열린 '2016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됐으며,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억원대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 람보르기니 우루스…심장 뛰는 디자인의 SUV

디자인만으로도 이렇게 가슴 떨리게 만드는 SUV는 아마 람보르기니 우루스만한게 없을듯하다. 아벤타도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만든 SUV로, 지금까지 나온 SUV 중에서 가장 강렬한 외관과 개성 넘치고 미래 지향적인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출시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18년 상반기로 전해졌다.

▲ 람보르기니 우루스 콘셉트카

우루스에는 람보르기니 최초로 터보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우디 등에 적용된 4.0 V8 터보엔진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이 엔진은 현재 아우디 RS7에 탑재됐는데, 560마력의 최고출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람보르기니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차체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 람보르기니 우루스 콘셉트카 실내

우루스는 이탈리아 산타아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매년 3000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으로, 해외 판매 가격은 약 4억70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 롤스로이스 컬리넌…SUV도 롤스로이스가 만들면 다르다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SUV인 컬리넌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벤테이가와 우루스에 이어 2018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으로, 차 이름인 '컬리넌'은 남아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3106캐럿)에서 따왔다.

▲ 롤스로이스가 만드는 SUV '컬리넌' 예상도(출처 ARES)

업계에 따르면 컬리넌은 2017년 출시 예정인 BMW의 대형 SUV인 X7과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통적인 SUV 모양이 아닌 슈팅브레이크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내 역시 롤스로이스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실내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워트레인은 700마력 이상의 W16 엔진이 장착될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지만, 600마력의 W12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여기에 오프로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매직카펫 라이드' 서스펜션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롤스로이스가 만드는 SUV '컬리넌' 예상도(출처 ARES)

롤스로이스 CEO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는 "컬리넌은 창업자인 찰스 롤스의 정신과 헨리 로이스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반영된 차로, 어떤 지형에서도 롤스로이스다운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브랜드의 전통에 어울릴만한 압도적이고 우아한 모델로 탄생시킬 것"이라 밝혔다.

# 스포츠카 끝판왕 TOP3…0.1초 '그들만의 전쟁'

◆ 부가티 시론…베이론보다 더 강력해진 하이퍼카

슈퍼 세단을 떠올렸을 때 롤스로이스 팬텀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슈퍼 스포츠카에서는 단연 부가티 베이론이다. 코닉세그 원:1과 헤네시 베놈 GT 등 '세계 최고'를 노리는 다른 슈퍼카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목표로, 최근 0.1초를 두고 치열한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 ' 2016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시론은 전작인 베이론에 비해 더욱 강력해졌다. 8.0리터 16기통 쿼드터보 엔진이 장착된 것은 같지만 최고출력은 1200마력에서 1500마력으로, 최대토크는 112.9kg.m에서 163.3kg.m으로 향상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는 2.5초가 걸린다. 또,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조합됐다. 최고속도는 아직 시속 420km로 제한됐지만, 언제든 전작의 기록인 431.072km/h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가티 시론의 가격은 약 32억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가티에 따르면 시론 한 대 제작 시간은 약 일주일로, 연간 최대 65대 생산이 가능하다. 2024년까지 생산·판매할 계획으로, 총 생산대수는 베이론보다 50대 많은 500대다. 

◆ 페라리 라페라리…역대 페라리 중 가장 강력해

작년 스위스에서 열린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라페라리는 F40, F50, 엔초 등을 잇는 모델로, 역대 페라리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페라리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정 생산량인 499대가 모터쇼 공개 전에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 가격은 약 20억원부터 시작하지만, 중고차로 나온 모델은 30억을 훌쩍 넘길 정도다. 최근에는 오픈톱 버전까지 공개됐다.

 

파워트레인은 6.3리터급 V12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F1에서 사용되는 하이-커스(HY-KERS) 시스템을 추가해 전기모터가 163마력과 20.4kg·m를 더해 종합 963마력, 91.8kg·m의 강력한 성능을 내도록 했다. 페라리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3초 이내, 시속 200km는 7초 이하, 시속 300km까지도 15초 이내면 충분하다. 특히, 전기모터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해 초반 가속이 빠르다.

 

라페라리는 섀시부터 차체 패널에 이르기까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섀시 밑부분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방탄조끼 소재인 케블라로 감쌌다. 페라리에 따르면 엔초보다 무게는 20% 가벼워졌지만 비틀림 강성은 27% 증가했다.

◆ 포르쉐 918 스파이더…뉘르부르크링의 제왕 

코닉세그 원:1과 헤네시 베놈 GT, 맥라렌 P1 등 최고급 슈퍼카들은 여럿 있지만,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조금 더 특별하다. 생산량도 다른 모델에 비해 꽤 많은 데다가, 스포트카 전문 브랜드인 포르쉐가 만든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기 때문이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역대 포르쉐 중 가장 강력한 동력 성능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특히,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6분57초에 주파하며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양산차 인증 받기도 했다. 4.6리터급 터보 엔진과 앞뒤에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887마력, 최대토크 130kg.m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4.6 V8 엔진은 608마력, 전륜 모터는 130마력, 후륜 모터는 156마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200km/h는 7.2초, 300km/h는 19.9초 만에 도달한다. 다만, 최고속도는 340km로 다른 슈퍼카들에 비해 느린 편이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차 이름처럼 918대 한정 생산된다. 2014년 상반기에 국내에 출시됐으며, 가격은 12억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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