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6월, 현대기아차·수입차 '점유율 동반 하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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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6 17:05
[시장 동향] 2016년 6월, 현대기아차·수입차 '점유율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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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에 육박했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어느덧 60% 중반까지 떨어졌다. 아직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인 데다가 최근 수입차 성장률이 정체 중이어서 하락폭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각각 신형 말리부와 SM6, 티볼리를 앞세워 점유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이 내놓은 신차들이 별다른 실패 없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 출시될 신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8만4497대로 전년(15만9493대) 대비 15.7% 증가했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차 5개 브랜드의 판매량이 모두 10% 이상 늘었는데, 특히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과 신형 말리부를 내세운 한국GM은 50~6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는 전월에 비해 20%가량 증가했지만, 전년보다는 3.5% 줄며 최근의 부진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6.4%로 1.2%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판매량은 11.4% 늘었지만,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점유율은 37.9%로 1.5% 떨어졌다. 그나마 기아차가 28.5%로 예년과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한국GM은 7.7%에서 9.8%로 2.1%나 올랐으며, 르노삼성도 4.2%에서 5.8%로 1.6% 증가했다. 쌍용차는 전년과 비슷한 5.3%를 유지했으며, 수입차는 15.2%에서 12.7%로 2.5%나 하락했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6만9970대로 11.4% 증가했다. 세단은 3만6070대로 18.0%, SUV는 1만6687대로 12.4% 늘었다. 세단의 경우 아반떼가 1만2364대로 가장 많았고, 쏘나타 8768대를 비롯해 그랜저 6412대와 EQ900 3025대, 제네시스(G80) 2711대 등이 뒤를 이었다. SUV는 싼타페 8969대와 투싼 6849대, 맥스크루즈 1169대 순이다. 

기아차는 16.7% 늘어난 5만2506대다. 세단은 2만2495대로 14.2%, SUV(RV)는 2만3753대로 27.5% 증가했다. 기아차의 경우 이번달에도 SUV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섰는데, 올해 6월까지 벌써 4번째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7350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모닝 6047대, 카니발 5948대, K7 5042대, 스포티지 4977대, K5 4875대, K3 4091대, 니로 3246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1만8058대로 47.6% 성장했다. 스파크가 5648대로 주춤했지만, 새롭게 등장한 신형 말리부가 6310대로 실적 상승에 도움을 줬다. 다만, 임랄라 1129대, 올란도 1544대, 캡티바 424대 등 다른 모델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다마스와 라보는 각각 월 500대, 400대가량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무려 59.6%나 증가한 1만778대로 또다시 1만대를 돌파했다. 한동안 쌍용차에 밀려 업계 최하위를 유지했지만, SM6 이후 안정적인 실적으로 4위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SM6는 702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비중은 65.2%로, 전월(71.8%)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가장 큰 이유는 QM3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인데, 하반기 QM6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근 수준을 유지하는게 최선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5.8% 늘어난 9750대가 판매됐다. 티볼리는 일반 모델 3507대, 롱바디 에어 모델 2240대 등 총 5711대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다음으로는 코란도스포츠가 2327대, 코란도C 746대, 렉스턴W 465대, 코란도투리스모 389대, 체어맨W 112대 등이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경차에서는 스파크가 5648대로 주춤하며 모닝(6047대)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모닝은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도 스파크를 이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프라이드(442대)와 아베오(98대)가 매우 저조한 가운데, 그나마 엑센트가 1576대 팔렸다. 그러나 현대차는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작다며 엑센트를 단종한다는 계획이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 1만2364대 팔리며 1만대를 넘겼고, K3도 4091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점점 떨어지는 SM3(1147대)와 크루즈(930대), 아이오닉(761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중형차 시장 규모는 전년 1만7000대 수준에서 2만7000대로 60%나 늘었다. 쏘나타는 8768대, SM6는 7027대, 말리부는 6310대, K5는 4875대가 판매됐다. 쏘나타가 끈질기게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K5의 하락이 인상적이다. 준대형급에서는 그랜저가 풀체인지를 앞두고도 무려 6412대가 팔렸다. 신형 모델 교환 프로모션이 효과를 본 듯하다. K7도 5000대를 넘기며 인기를 이어갔지만, 임팔라(1129대)와 SM7(694대)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EQ900이 3025대로, 2711대의 제네시스(G80)를 넘어섰다.

초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5711대로 1위를 차지했다. 니로가 3246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QM3(1214대)와 트랙스(1086대)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소형 SUV는 투싼이 6549대로 스포티지(4977대)에 우위를 이어갔고, 중형 SUV에서는 싼타페가 8969대로 쏘렌토(7350대)를 앞질렀다. 캡티바(424대)와 코란도C(746대), QM5(254대), 렉스턴W(465대) 등은 이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5948대, 올란도가 1544대 팔렸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차는 1만2364대의 아반떼다. 오랜만에 1만대 돌파 모델이 나왔을뿐 아니라, 모처럼 포터(9993대)를 제치고 승용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싼타페게 8969대로 SUV 중 1위에 올랐으며, LF쏘나타는 8768대로 치열한 중형차 경쟁 속에서 차급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쏘렌토는 7350대로 싼타페에 밀렸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M6는 7027대로 쏘나타를 바짝 뒤쫓았으며, 투싼 판매량도 6549대로 10%나 늘었다. 그랜저는 11월 풀체인지를 앞두고도 6412대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8위에 올랐고, 말리부는 6310대로 K5를 제치고 중형차 3위를 기록했다. 모닝도 6047대로 신차 출시전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14위의 스파크다. 최근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모닝을 앞지르다가 이번달은 33.9%나 줄었다. 곧 나올 신형 모닝과의 대결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 K5는 4875대로 17위에 머물렀다. 예전 같으면 나쁘지 않은 성적일 테지만, 지금은 SM6와 신형 말리부에 밀려 중형차 꼴찌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20위의 니로는 3246대로 점점 늘고 있다. 반면 아이오닉은 761대로 35위에 머물렀다. 임팔라의 경우 1129대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 초반의 물량 부족으로 인해 신차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 수입차 판매량

수입차 시장은 계속된 정체기다. 전년 15.2%에 달했던 점유율이 12.7%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굵직굵직한 국산 신차들이 대거 쏟아진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디젤게이트 및 미세먼지 등의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풀체인지 전후의 대기 수요 및 물량 부족으로 인한 판매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3435대로 전년(2만4275대) 대비 3.5% 감소했다. 상반기(1~6월) 누적 실적도 11만9823대로 2.6% 줄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820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4535대)와 아우디(2812대), 폭스바겐(1834대)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렉서스 1276대, 도요타 1165대, 랜드로버 1140대, 포드·링컨 1077대, 미니 858대, 혼다 688대, 볼보 556대, 크라이슬러 514대, 닛산 505대, 재규어 464대, 푸조 360대, 포르쉐 342대, 인피니티 295대, 캐딜락 60대, 피아트 60대, 시트로엥 34대, 벤틀리 31대, 롤스로이스 6대, 람보르기니 3대 순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만4343대로 6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69.6%)에 비해 8.4% 줄어든 수치다. 일본차는 3929대로 16.8%, 독일을 제외한 유럽차는 3512대로 15.1%, 미국 브랜드는 1651대로 7.0%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카 아우디 A6로, 총 1612대를 판매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밀려 3위에 머무르다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는 신차 출시로 인한 물량 부족, 5시리즈는 풀체인지를 앞둔 대기 수요 등의 이유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MW 3시리즈는 1470대로, 1374대 팔린 5시리즈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C클래스는 각각 1344대, 1043대로 4,5위를 차지하며 E클래스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밖에 렉서스 ES는 834대로 독일차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인 6위를 차지했는데, 8위의 도요타 캠리와 함께 일본차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반기 풀체인지되는 폭스바겐 티구안은 640대로 7위에 오르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또, 포드 익스플로러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각각 521대, 486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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