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물량 부족?' 쉐보레 임팔라…짧은 신차 효과, 널뛰는 판매량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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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6 11:50
'통한의 물량 부족?' 쉐보레 임팔라…짧은 신차 효과, 널뛰는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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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야심 차게 선보인 쉐보레 임팔라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출시 초기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바람에 신차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임팔라의 지난달 판매량은 1129대다. 이전 모델인 알페온보다는 3배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이다.

한국GM은 작년 8월 임팔라를 국내에 출시하며 연간 목표 판매량을 최대 2만대(월 1700~1800대)로 잡았다. 알페온은 연간 4000~5000대가량 팔렸는데, 임팔라는 이보다 3~4배 더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국GM 관계자는 "같은 사양이 갖춰졌을 경우 그랜저보다 가격 경쟁력이 더 높다"면서 "비단 그랜저뿐 아니라 동급 경쟁모델 모두와 비교해도 가격대비 상품성이 뛰어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임팔라는 한 달여 만에 4000대가 넘는 사전계약이 진행되며 인기를 모았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에 200대씩 계약된 것이다. 특히, 사전계약 중 2.5LT와 3.6LTZ 등 고급 모델 비중이 40%나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임팔라는 '물량 부족'이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임팔라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는데, GM의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리 공장에서 들어오는 물량은 월 1000~1500대 수준에 불과했다. 4000대가 넘는 사전계약 물량을 소진하는데만 3~4개월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이는 계속된 출고 적체 현상으로 이어졌고, 임팔라의 신차 효과를 떨어트렸다. 소비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바람에 출시 초기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시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가 이렇게 많이 팔릴지 예상 못했다"면서 GM에 국내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좀 늦었다. 

실제로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임팔라 판매량을 보면, 매월 오르락내리락 들쭉날쭉했다. 특히, 작년 11월 839대에서 12월 2813대로 올랐다가 올해 1월 다시 1572대로 떨어지는 등 급격히 꺾인 곡선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알페온보다는 많이 팔리지만,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해 그랜저와 K7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면서 "임팔라를 기다리다 신형 K7이나 그랜저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아 신차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팔라와 달리 신형 K7은 1월 출시 이후 월 5000대 넘게 판매되고 있으며,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그랜저도 월 5000대를 넘기고 있다. 게다가 SM7까지 LPG 모델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11월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임팔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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