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수입상용차 업체들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할 예정이다. 수입차협회는 회원사 확대 및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수입상용차 업계는 판매 실적을 포함한 사업 투명성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달 초 상용차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트럭 브랜드들이 수입차협회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협회를 통해 수입트럭 판매 대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만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도 이와 관련해 "급성장하는 수입상용차 시장에서 자연스레 협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현재 해당 업체들과 협회 가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볼보트럭과 만트럭버스,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등은 우선 준회원으로 수입차협회에 가입할 예정이다. 수입차협회는 국토교통부 자료를 기준으로 브랜드별 신차등록대수를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자료는 일부 내용이 빠질 전망이다. 덤프트럭 등은 영업용 건설기계류(건설인력기재과 담당)로 분류돼, 자동차 신규등록대수(자동차정책과 담당) 집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수입상용차 업계와 수입차협회는 차후 해당 부서에 협조를 요청해 보다 완벽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부처별 대관업무와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 등에도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 지난 2월 방한한 만트럭버스 세일즈총괄 제론 라가드 수석부사장.

수입상용차 업계는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트럭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2005년 10% 미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를 돌파했다. 이뿐 아니라 볼보트럭과 만트럭버스 등이 새롭게 중형트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버스 부문까지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상용차 업계는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경쟁 행위(담합)'로 적발된 이후, 브랜드별 판매 실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공정위는 업체 담당자 간 판매 실적 및 재고 현황 공유를 담합 행위로 규정하고, 총 11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 적발에 만트럭버스 등이 항소에 나섰고, 지난해 말 서울고등법원에서 '담합 과징금 부과 취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후 수입상용차 업계 전반에 걸쳐 제 3자를 통한 실적 배포와 정보 공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수입상용차 업계의 이번 협회 가입은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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