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뒷좌석 안전도 평가한다"…충돌 테스트 기준 강화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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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30 11:18
美, "뒷좌석 안전도 평가한다"…충돌 테스트 기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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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는 이제 뒷좌석에 앉은 승객들의 충돌 안전성까지 확보해야 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오는 2019년부터 차량 충돌 테스트에 뒷좌석 안전도 평가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테스트처럼 뒷좌석에도 더미를 태워 충돌 결과를 평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NHTSA는 앞좌석 안전도 위주의 충돌 테스트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렇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앞좌석 안전은 크게 개선시켰지만 상대적으로 뒷좌석 안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미국 당국은 보완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한 아동 병원에서 부상에 대한 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티 아보가스트(Kristy Arbogast)는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뒷좌석의 안전도는 앞좌석만큼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좌석 위주의 평가 결과만을 보고 차량의 모든 좌석이 안전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다양한 장치들이 유사 시 뒷좌석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차가 충돌했을 때 시트가 파손되면서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을 보호하도록 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파손된 시트의 파편이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사례가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발생한 충돌 사고에서 앞좌석 시트의 파편이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의 머리로 튀어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좋은 점수를 위한 기술 향상을 벗어나 탑승자 전원의 안전을 고려한 성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안전도 평가 기관은 이를 보다 명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도 뒷좌석 안전도 개선의 필요성을 높인다. 현재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듯 자율주행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가 출시될 때를 대비해 뒷좌석 안전도 평가는 충돌 테스트 항목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승객이 운전을 차에 맡기고 뒷좌석에 앉는 경우가 잦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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