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이징모터쇼 개막, "곧 한국차 시장 위협할까"
  • 베이징=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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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27 13:39
2016 베이징모터쇼 개막, "곧 한국차 시장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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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국 베이징 모터쇼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모습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꽃가루와 황사가 극심한 가운데 25일, 2016 베이징모터쇼가 중국 베이징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베이징 모터쇼'는 처음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개최 되면서 그 내용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2년전에는 입장객 수가 85만명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과연 그같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중국 안팎의 기자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서울모터쇼나 부산모터쇼에서는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터무니 없는 기록까지 내놨던 점과 사뭇 대비된다.

별도의 전시관을 이용하던 폭스바겐 그룹이 일반 전시관에 함께 전시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 행사에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 모터쇼장은 줄고, 관람객은 늘다

모터쇼 장소는 2년전과 같은 '베이징 중국 국제 전시 센터’다. 반면 용품이나 부품들은 4년전에 모터쇼를 개최했던 ’구관’으로 분리해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별개관으로 만들어져 있던 ‘폭스바겐그룹’관이 공사중이어서 전체 전시장의 크기는 약 15%가량 줄었다. 부스는 작아진 반면 기자들의 수는 훨씬 더 늘어서 굉장한 인파가 밀집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부스는 신형 베르나 콘셉트를 홍보하기 위해 가수 지드레곤을 등장시켜 일대 혼란을 가져왔다. 지나치게 인원이 많아지자 공안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해당 전시관 전체 관람객 입장을 막았을 정도다. 

이번 전시장에는 세계 14 개국의 16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전시 차량은 1179대가 전시됐다. 이 중 112대가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며, 21대가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이다. 숫자만으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모터쇼라 할 만 하다. 대부분 세계 최초 모델은 의미가 크지만 일부는 중국시장만을 위한 독특한 구성이거나 현실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은 중국의 콘셉트카도 섞여있다. 

현대자동차 부스는 지드래곤의 등장으로 인해 공안이 대거 투입됐다. 

# 친환경차, SUV, 3.0리터를 넘지 않는 고급차가 '핵심'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자동차 전략에 순응하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모습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의해 추진되는 친환경 자동차는 총 147대가 전시돼 중국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또 얼마전까지 한국이나 유럽 브랜드들이 고급차로 내세우던 3.3리터나 4.2리터 자동차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의 세금 정책으로 인해 2.0리터 이하급, 최고급차의 경우도 3.0리터를 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전기 슈퍼카메이커 페러데이퓨처(FF)의 광고도 곳곳에 펼쳐졌고,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수없이 많았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테슬라도 모델X, 모델S와 절개모델을 전시했다. 

국내 브랜드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가 등장했고 유럽 브랜드로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BMW,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벤틀리, 르노, 푸조, 시트로엥, DS, 볼보 등이 등장했다. 특히 르노는 국내에 QM5 후속 혹은 QM6로 등장할 콜레오스 후속 모델을 내놓으면서 한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았다. 

중국 전용 신형 현대 베르나 콘셉트

미국은 GM, 포드가, 일본은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미쓰비시, 스바루, 스즈키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브랜드는 FAW 그룹, 동풍 그룹, 상하이 자동차 그룹(SAIC), 장안 집단 등의 중국 대기업이 산하 브랜드를 대거 투입했다. 예를 들어 SAIC은 MG와 로웨 등을 투입하는 식이다. SAIC의 소속이던 쌍용차 코란도C의 플랫폼은 상당 부분이 공유돼 MG의 GS라는 모델로 새로 태어나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의 등장 직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 레이싱모델이 없는 모터쇼…하지만 도우미는 ‘괜찮아’?

이번 북경모터쇼에는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모델은 등장할 수 없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번 2015 상하이모터쇼에 이어 두번째다. 우선은 여성의 신체를 노출하고 상품화하는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도덕적인 우려로 인한 것이고, 두번째는 모터쇼 관람객이 지나치게 많아 안전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모델이 없는건 아니다. 부스의 입구에서도 상냥하게 도와주는 도우미들이 테이블 하나에 적어도 서너명씩은 앉아있고, 부스안에도 차를 설명해주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상냥하게 도움을 준다.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모델은 금지됐지만, 나레이터 모델로 등록하면 부스에 설 수 있었다. 

중국모터쇼조직위는 기존의 무질서한 모터쇼, 저급한 모터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된 차들의 면면을 놓고 봐도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브랜드 또한 더 이상 우리가 함부로 비웃을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 정도의 성장속도라면 한국 자동차 시장까지 위협 할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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