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전기차는 안 만들어"…쏘울 탓? 기술 탓?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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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9 20:10
기아차, "니로 전기차는 안 만들어"…쏘울 탓? 기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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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니로의 전기차 버전을 만들지 않을 계획이라 밝혔다.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3개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 아이오닉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W호텔에서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니로는 기아차가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전용 소형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과 각종 첨단 안전사양,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등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3월에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전기차는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검토한 결과 전기차를 만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쏘울 전기차 때문일 가능성을 점쳤다. 업계 한 전문가는 "쏘울은 CUV로 분류되는데, 니로 역시 정통 SUV보다는 CUV에 가깝기 때문에 차급이 겹친다"면서 "아직 전기차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쏘울 전기차가 나름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아차가 당분간은 니로 전기차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성능 저하를 우려해 기아차가 전기차 버전을 만들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니로는 아이오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SUV 형태여서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니로의 무게는 1425~1465kg으로, 아이오닉(1380~1410kg)보다 45~55kg가량 무거운 데다가, 커다란 차체로 인해 공기 저항도 많이 받는다. 덕분에 니로의 연비(19.5km/l, 16인치)는 아이오닉(22.4km/l, 15인치)보다 13%나 떨어진다.

 

게다가 니로의 타이어를 18인치로 바꾸면 연비는 17.1km/l로 내려간다. 타이어 크기와 무게, 트레드 넓이와 편평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니로의 연비는 각 변수에 따라 변화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가 대부분 소형~준중형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라며 "배터리와 모터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하면 니로를 비롯해 다양한 SUV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니로 출시로 인해 해외에서 판매 중인 KX3의 국내 도입 일정도 무기한 뒤로 미뤄졌다. 니로 역시 초소형 SUV를 표방하는 모델이어서 소비층이 겹친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는 비어있는 소형 SUV 세그먼트에 ix25(인도명 크레타)의 국내 버전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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