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팔린 자동차 100대 중 2대가 국내에서 소비됐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6일, 작년 국가별 자동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전년대비 10.3% 증가한 183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처음으로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한 기록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SUV 수요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7년 연속 1위에 오른 중국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2460만대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인 것으로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미국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2위에 올랐다. 경기회복과 저유가,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5.9% 늘어난 1784만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일본(504만대)과 독일(354만대)이 뒤를 이었고, 5위는 인도(342만대), 6위는 영국(306만대)이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257만대)과 프랑스(235만대)는 나란히 7위와 8위에 올랐으며, 캐나다는 194만대로 9위를 차지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EU 등 선진 시장은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내수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자동차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