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공장에서 사람에 의한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30년내 로봇이나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 절반을 대신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투박한 로봇이나 기계의 능력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5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제품 생산과 관련해 공장에서 인력 생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같은 고급 모델에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맞춤 옵션이 적용되는데 이 과정에는 세밀한 작업이 필요할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 생산라인에 있는 로봇이 이를 처리하기에는 버거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생산 라인에서 로봇보다 사람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적인 차보다 특별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있어 로봇 대신 유연함과 빠른 손놀림을 가진 사람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 총괄 마커스 쉐이퍼(Markus Schaefer)는 “로봇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맞춤 옵션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우수한 인력을 고용하는데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진델핑겐 공장 전경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큰 공장 중 하나인 진델핑겐(Sindelfingen) 공장의 최근 변화가 눈에 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이 공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연간 40만대의 차를 생산하는 첨단 자동화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최고급 럭셔리 모델인 마이바흐를 비롯해 S클래스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나날이 늘어가는 맞춤형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위주의 생산라인으로 다시 개편이 진행 중이다.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융통성이라는 설명이다. 로봇은 정해진 일을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하는데 탁월하지만,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쉐이퍼는 “로봇에게 변화와 다양성은 큰 약점이다”면서 “생산라인을 수정할 때 로봇 프로그래밍 수정 작업에만 몇 주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숙련된 직원 위주의 생산라인 수정은 주말이면 작업이 끝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맞춤 옵션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이상 생산 라인의 완전 자동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사람에 의한 생산 비중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공장에서 로봇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제품 생산 과정에 있어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사람의 일을 보다 안전하고 수월하게 진행하는데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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