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신형 스파크, 결국 파격 할인…140만원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2.11 18:05
안 팔리는 신형 스파크, 결국 파격 할인…140만원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는 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결국 파격 할인을 통한 반전에 나섰다.

 

11일, 한국GM은 이번달 신형 스파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생산 연도에 따라 최대 140만원의 할인(재구매 할인 포함)과 6개월 0%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출시한지 겨우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의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것으로, 이는 신차가 나오기 바로 직전 구형모델을 떨이 판매하던 것과 같은 수준이다(작년 7월 모델별 30~120만원, 0~5.7% 할부 진행).

업계에서는 이번 할인은 그동안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분석했다. 신형 스파크 판매량이 출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다가, 신차 출시를 앞둔 작년보다도 안 팔리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결과적으로 '고급 경차'를 표방한 신형 스파크가 모닝의 가격 공세를 버티지 못했다"면서 "이미 영업 일선에서는 신형 스파크 계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리가 나온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신형 스파크는 작년 8월 출시되자마자 전년 대비 53.3% 늘어난 6987대를 판매하며 기아차 모닝(6954대)을 제치고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9월 6214대를 시작으로 10월 5435대, 11월 4473대 등 판매량이 뚝뚝 떨어졌다. 그나마 연말 실적을 위해 무리했던 12월에는 6879대로 올랐으나, 지난달에는 다시 4285대로 줄었다. 특히, 작년 11월과 올해 1월 판매량은 전년보다도 낮았다. 

이에 맞춰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할인 폭을 점점 늘려 나갔다. 출시 당시(8~9월) 5.7% 할부만 진행하더니 10월에는 3.9~5.5% 할부로 할부 폭을 늘렸으며, 11~12월에는 기존 할부에 삼성 기어 S2(또는 20만원)를 추가했다.

특히, 1월에는 현금 할인을 30만원으로 늘리고, 할부 조건도 2.9~5.5%로 낮췄음에도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었다. 버티다 못한 한국GM은 결국 출시 6개월 만에 최대 140만원 할인에 6개월 0% 무이자 할부라는 파격 조건을 들고나오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스파크 판매량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아무리 좋은 상품성을 갖췄더라도 1178~1499만원(옵션 제외, 자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경차 가격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형 스파크의 가격은 모닝 일반 모델(1080~1365만원)보다 150만원가량 비싸며, 바이퓨얼 최고급 모델(1455만원)이나 터보 모델(1440만원)과 비교해도 높다"면서 "실제로 신형 스파크가 나오자 기아차는 모닝의 할인 폭을 80만원으로 늘리고, 냉장고를 경품으로 주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차 소비층이 스파크 구입을 망설이다 경쟁 모델인 모닝이나 윗급 모델인 엑센트, 아반떼 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신형 모닝까지 나올 예정이어서 특단의 조처를 하지 않으면 예년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