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률 폭락…수익 구조 개선해야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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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9 11:59
기아차,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률 폭락…수익 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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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5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년 전 보다도 줄었고, 영업이익율 하락폭은 더 컸다. 판촉비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304만9972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304만1048대) 대비 0.3% 증가했고, 매출은 49조5214억원, 영업이익은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5.1% 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율도 4.8%로 낮아져 매출액이 35조원 수준이었던 지난 2010년(영업이익율 6.7%)보다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판매관리비 증가에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대비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전년 대비 0.8%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판촉과 관련된 비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비 증가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율을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기아차의 수치가 현대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아차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하반기만 봤을 땐 전년 대비 늘었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5와 스포티지 등 주력 신차 및 RV 판매 호조로 판매대수와 매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원수출국들의 부진이 지속돼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기아차 니로 티저 이미지

이러한 가운데 기아차는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주력 신차를 돌파구로 활용할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K5의 판매를 늘릴 방침이며, 스포티지도 1분기 중 미국과 유럽에 투입한다. 여기에 최근 국내 출시된 신형 K7과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 등 신차들을 지역별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모델인 니로는 하이브리드의 친환경성과 SUV의 실용성을 갖춘 차로, 기아차의 친환경 시대를 열 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상반기 중 가동을 시작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3% 높게 잡은 312만대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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