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꾸준히 국내 진출 이야기가 나오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시장이지만, 한 번 흐름을 잘 타면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새롭게 한국 땅을 밟으려 할까. 그리고 그들의 장단점 및 출시 예상 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간단하게 살펴봤다.

 

# 알파 로메오 (Alfa Romeo)

1910년 이태리 밀라노에서 태어난 알파 로메오는 과거 레이싱 팀을 운영할 때 엔초 페라리가 드라이버로 몸을 담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스포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춰 비교적 고급 차량을 만들어 냈지만, 경영 어려움으로 피아트그룹에 합병됐다. 

◆ 장점

▲ 알파로메오 줄리아

알파 로메오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이태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과 경쾌한 핸들링에 있다.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이나 자국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 큰 독일인들조차 알파 로메오의 디자인에는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면부에 달린 독특한 역삼각형의 그릴과 엠블럼은 알파로메오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소형차 미토가 도심 생활을 하는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고, C세그먼트 해치백 모델 줄리에타도 많이 팔린다.

최근에는 60~70년대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D세그먼트급 줄리아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했다. 500마력이 넘는 페라리의 엔진이 탑재된 강력한 성능의 후륜구동 모델로, BMW M3나 벤츠 C63 AMG 등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인승 쿠페·카브리오 모델인 4C는 아우디 TT나 BMW Z4 등과 경쟁하고 있다.

◆ 단점

▲ 알파로메오 4C

그러나 알파 로메오는 잔고장이 많은 차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매년 발행되는 정기검사 결함률 종합 보고서인 '튀프리포트'에 따르면 결함률이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알파로메오는 감성보다는 인내로 탄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또,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비슷한 가격대에 인기 높은 독일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 두터운 벽을 뚫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니아층이나 독특한 개성의 감각파를 공략해야 할 듯하다. 

◆ 국내에 들어올 만한 모델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델은 최근에 공개된 고성능 줄리아다. BMW M이나 메르세데스 AMG와는 다른 페라리 엔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전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는 말이다. 4C 쿠페도 가능성이 높다. 아우디 TT와 메르세데스 SLK, 포르쉐 카이맨 등과 경쟁이 가능하다. 작은 모델 중에는 미토가 있다. 귀엽고 예쁜 디자인으로, 미니나 시트로엥 DS 등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다.

# 마쯔다(MAZDA)

마쯔다는 1920년대 탄생한 회사로, 1960년대에 이미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로터리 엔진에 관심을 갖고 이 엔진이 장착된 모델들 출시했는데, 일찌감치 독일 NSU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마쯔다라는 이름은 1980년대부터 사용됐고, 한때 포드에 넘어갔다 2010년 이후 다시 독립 체제로 전환됐다.

◆ 장점

▲ 마쯔다 MX-5

마쯔다의 장점은 일본차 중에서는 가장 대중의 호감을 받는 디자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안정감 있고 세련된 디자인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다. 외관에 비해 실내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구성이 워낙 좋아 대체적인 반응은 좋다. '튀프리포트'에 따르면 소형차인 마쯔다2의 경우 연식에 상관없이 늘 결함률이 가장 적다는 평가다.

또, 마쯔다를 대표하는 MX-5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2인승 로드스터란 평가를 받는다. 독일에서도 구형 MX-5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 단점

▲ 마쯔다 CX-3

딱히 눈에 띄는 단점은 없다. 과거 디젤 모델의 연비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근 나온 모델은 연비가 꽤 개선됐다. 국내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인지도 문제, 익숙하지 않은 로터리 엔진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판매량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모든 브랜드의 문제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일반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은 필수다. 물론, 실내 디자인 개선 및 고급 사양 추가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   

◆ 국내에 들어올 만한 모델

MX-5를 빼고 마쯔다를 논한다는 건 의미 없겠다. 몇 대가 팔리든 들여와야 할 것이다. 아반떼급 준중형에는 마쯔다3가 있는데, 이보다는 쏘나타급 중형차인 마쯔다6가 들어올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최근의 시장 변화에 따라 SUV도 가능성이 높다. 티볼리급 초소형은 CX-3, 스포티지급 소형은 CX-5, 싼타페급 중형은 CX-9 등이 있다. 

#스코다(SKODA)

체코 브랜드로 1991년 독일 폭스바겐 그룹에 인수됐다. 국내에는 가려 낯설 수 있지만, 유럽에서는 폭스바겐과 비슷한 수준의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다. 

◆ 장점

▲ 스코다 슈퍼브

스코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유럽 자동차치고는 실내 공간이 넓다는 점이다. 차종에 따라서는 공간 잘 뽑기로 유명한 현대기아차보다 더 넓은 경우도 있다. 특히, 트렁크 공간 활용이나 실내 수납공간을 배치하는 능력은 발군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수퍼브의 경우 세단이면서도 트렁크 문이 활짝 열리는 해치백 스타일을 갖췄다. 

폭스바겐의 유전자가 그대로 옮겨 온 덕분에 브랜드 신뢰도도 높다. 특히, 그동안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 단점

▲ 스코다 라피드 스페이스백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직까지도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스코다가 어느 나라 자동차 회사냐?'라든가, '체코도 자동차를 만드냐'라며 낯설어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광고도 많이 해야 하며, 차량 가격도 낮춰야 할 것이다. 이는 이제 막 진출한 회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듯하다.

내구성의 경우 '튀프리포트' 기준으로는 보통이다. 마쯔다보다는 떨어지고 알파 로메오보다는 좋다. 내구성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야 겠다. 

◆ 국내에 들어올 만한 모델

일단은 수퍼브다. 스코다의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모델로,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와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는 C세그먼트 왜건 모델인 라피드 스페이스백이 들어오길 바란다. SUV의 경우는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코디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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